횽들 안녕? 취업갤에는 처음 글을 쓰게 되네.

나이는 올해로 서른 한살. 삼년 전에 결혼해서 애가 한 명 있어. 대학은 대구에 있는 모 국립대 나왔고, 전공은 일어일문 / 경제통상. 학교만 쳐 들어갔지 공부할 생각을 안했기에 학점 2.7에 그 흔한 토익점수 하나 없어. 그나마 있는게 JLPT 1급에 JPT 930점.

친구들 다 열심히 공부해서 삼성 가고 LG가고 공사 들어갈때, 나는 취직이 안되더라? 이래저래 할 일을 찾다가 보험일을 시작하게 되었어. 난생 처음 해 보는 영업 일이라 좀 힘들기도 했지만, 당시만 해도 4년제졸 보험 사원이 드물었는데다가 구미 4공단에 일본 기업들이 들어오는 시기라 꽤 짭짤했어. 삼년만에 조그마한 아파트 하나 샀으니까. 그 와중에 결혼도 했고.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영업이 하기 싫어지더라? 매일 출근해서 도장만 찍고 피시방에서 시간 떼우고 만화방 가고 안마나 받으러 다니고. 이렇게 석달이 지나고 나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은거야. 그래서 영업 말고 다른 일을 해보자 싶어 뛰쳐나왔어.

그뒤로는 삽질의 연속. 신나도 팔아보고, 유학원에서 유학알선도 해보고, 화장품도 팔아보고, 광고 찌라시 영업도 해보고 이것저것 손대어봤는데 한두달을 못 버티겠더라. 놀고 있을때는 너무너무 일을 하고 싶다가도 막상 일을 시작해서 조금 적응되나 싶으면 나태해 지는 마음. 거기다 불안정한 회사를 전전한 탓인지 임금 체납에 먹튀들은 어찌나 많던지. 결혼 하고는 집사람에게 봉급도 제대로 못 가져다 줬어.

그러다 심기일전해서 새로 시작하자 마음을 다잡고 있는 돈 없는 돈 긁어모아 고철/비철 스크랩 사업을 시작했어. 초창기에는 쏠쏠하게 재밌더라? 그런데 올해 들어서 운송비 크리 맞으면서 결국 저번주에 사무실 정리했어. 일년동안 삼십 만원 이득 봤더라. 경비니 뭐니 다 정리하고 알바애들 봉급 챙겨주고 나니까.

혀라도 깨물고 나자빠지고 싶은 생각도 순간 들었지만 마누라랑 애가 있는데 그럴수야 있나. 몸으로 하는 일에 자신 있는지라 기술을 배워볼까 싶어서 이래저래 알아봤는데, 기술학원에서 배워라 현장에서 배워라 의견이 분분하네. 목공 기술이나 도자기 쪽, 아님 용접 같은 인테리어와 직결되는 쪽의 기술을 배우고 싶은데 혹 괜찮은 정보 없을까? 어디서 배우면 잘 가르쳐 준다라던가 어디가면 개같이 굴려도 기술은 확실히 배운다라던가. 정보 있는 횽들 있으면 가르침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