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따라 원자력발전소에 알곤 배우면서 돈 한 3500 만졌다.

내 나이 지금 24. 군대는 땅꿀 탐지병 칼 전역.


군대에서 솔찍히 나와 고참 두명 빼면 아무도 없는 첩첩산중에서 고참이 가수 오디션을

준비중이라 갈굼당하기 싫어서 나도 가수가 꿈이라 거짓말을 하고 같이 연습했고

너무 심심해서 고참과 개그를 주고 받으며 센스를 길렀다.(현실적인 개그라 웃음보단 눈물이...)

전역하고 인지도 있는 가수 몇 없는 기획사에 그냥 오디션도 아니고 가서 가수 시켜달라 사정해서

오디션을 보게 됬는데 김현성의 헤븐 부르고 다른 특기 있냐길래

고참한테 맞으며 배웠던 하모니카 연주하고 한 몇주 뒤 연락 준다 하더라

한 한달 넘게 지나도 연락없길래 역시... 하고 아부지 따라 발전소 가서 알곤용접

아부지한테 맞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혼나고 갈굼당하면서

 집에 아예 안가고 공장 자체창고에 침대만들고 다 들여다 넣고

 거기서 반년가까이 살면서(뜻하지 않는 경비신세까지...)

용접과 함께 살았다. 입에서 알곤의 느끼한 냄시가 나도록 말이다..ㅎ

(아버지가 나의 적극성과 의지에 항상 직장에서 자랑을 하시고 다니셧다.)

돈도 잘되는 일이라 즐겁게 일하고 있는데 그 연락없던 기획사에서

연락처를 안남기고 가서 찾는다고 오래 걸렸댄다

 (정작 난 주고 간거 같은데... 만약 진짜라면 날 어찌 찾았을까? 주소도 말안했을턴데...)

올라와서 무슨 6계월만 속성배우고 뭘 하자는데 난 가수 이런게 돈을 못버는지 알았다...

"그냥 발전소 땜질이나 할랍니다 돈이 얼만데 이게..."

그러자 기획사 사람이
"젊을때는 말야 너무 돈만 바라보면서 살면 안되...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천지야
사실 인성씨도 가창력이 완벽한거는 아니고 목소리도 좋고 하모니카도 잘불고 무엇보다
말을 너무 재밋게 해서 같이 일 해볼려고 했는데 혹시 다른 큰 기획사에 오디션 보러 다니는건 아니지?"

"아저씨 저도 노래가 좋은데요 지금은 돈이 더 좋습니다 솔찍히... 끊습니다."


내 인생 최대의 후회다.

굴러온 박을 문전박대 해버렸다.

그리고 일을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지칠때 마다 노래를 불렀다.

내 인생에 제일 즐거운 낙이 뭔지도 알게 되었다.

노래.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 힘든건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수 있는 기회를 내가 차버렸다.


아버지는 무조건 기술을 배워라 니 나이에 이렇게 벌수 있는 사람 없다 하시면서

솔찍히 맞는 말이고 발전소 용접도 전문성이 요구되고 정말심오하고

배관.조공.용접 팀을 이뤄 작업하는게 너무 재밋고 신난다. 뭔가 제작하고 임무를 맞는다는게...


하지만 내 꿈이 가수인지는 24살 나이먹은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그때의 용기가 없다.

나이 많이 먹은것도 아닌데 너무 약해졌다.

아버지는 가수 이딴거 돈 못번다고 배울수 있을때 기술배워라 하시고...


미쳤지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