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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공무원 공부하다 재취업한다는거 보고...

인생리셋(222.103) 2008.05.06 00:39:21
조회 485 추천 0 댓글 1

일단 짤방 없는거 양해바래

갑자기 글을 쓰는거라서 말야. 아래에 공무원 공부하다 재취업하는 얘기가 나와서 글 쓰는거야.
혹시 나 같은 경우가 더 있나 싶어서 그리고 그 때 나처럼 좌절하고 있는 사람 있음 힘내라고.
그래서 쓰는거야. 욕은 하지 말아 줬음 좋겟네.


대략 3년전이네. 학교 졸업하고 한 1년 반정도 회사 생활하다 빡신 생활 못견뎌서 2년 넘게 공무원 준비 하다 다 실패하고 한참 좌절하던...  솔직히 난 조금만 더 함 된다고 생각했었어.
사실 매번 1~2점 차로떨어졌으니까.  좀 만 더하면 된다. 좀 만 더하면 된다. 근데 이게 마약이데.
거기 빠져서 벗어 나질 못해.
그리고 그게 마지막에는 2년을 더 잡아 먹어 버렸지.
수중에 돈이 없었던 탓에 어쩔수 없이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어.

맨 처음 다시 일 시작할때는 한 몇달만 하고 돈 모아서 다시 공부할 생각으로 시작했어.

근데 그게 아니데. ㅎㅎ  날 받아주는 곳이 없었어. 경력에 구멍이 너무 컷던거지.
1년 반정도의 경력에 공백은 2년이 넘고.... 사실 엔지니어 입장에서 시류를 따라가고 실력 쌓고
일정한 수준을 넘는게 중요한데 난 그걸 막 할려던 찰나에 회사 나와서 공백을 너무 길게 가져가
버렸으니까 아무도 받아 주려 하지 않을 수 밖에....

그 때 정말 서글프더라. 어쩔수 없이 영세 도금 업체에 들어 갔다.
여기서 한 몇백만 벌고 나와서 다시 공부하자.
공부하는 감각 안 잃어버리게 조금씩 책도 보고 하면서 하자. 맨 처음에는 이런 생각 이었어.
내 희망은 금방 깨졌지. 도저히 일이랑 공부랑 병행 할 수 없는 환경이었으니까.
회사가 삼성 1차 하고 거래하는 덴데 여기서 내가 하는 일이 공정 전체를 관리하고 신규 공정
개발하는 거였지. 간단히 얘기하면 원청에서 가져온 물건에 도금 하는 거에 기술적인 파트를
맡았지. 내가 예전에 일하고 또 학교에서 내가 주로 공부했던 박막쪽과 유사한 분야고
또 모든 박막 공정이나 표면처리 공정의 첫 시작이 이런 옜날 방식의 습식 도금에서 나온 건지라 뭐 재미도 있겠군 하고 속편하게 생각했지.
처음에는 말야. 정말 처음에는....


휴일이라는게 없더군. 맨 처음 들어가고 석달만에 하루 쉬어봤다.
그것도 일요일날 친구 결혼식이라고 거짓말하고... 연일 야근에 회사일이란 일은 죄다 해야 했어.
미치겠더군. 거기에 원청업체에서는 허구 헌날 불러서 지ㅣ랄하고....
하루는 물건 싣고 납품하러 새벽에 구미 갔다 오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쉬는데 갑자기 가슴이
막 아파오고 심장이 막 뛰기 시작해. 아무일도 없는데 말야. ㅎㅎㅎ
그 때 정말 울고 싶더라. 정말.....
내가 왜 이렇게 됐나 하는 생각에 너무 서글펐어. 그렇다고 돈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나 맨 처음 일하던 독일 회사에 비해 약 50~60%정도 되나. 월 120정도 였으니 말 다했지.
돈도 생각만큼 안 모이고 여기서 일하다가는 진짜 돌연사 할것 같고 공부는 전혀 할 수 없고
솔직히 공무원 책보단 3년전에 처박아둔 전공책이랑 논문 더 많이 봤다.
어쩔수가 없었어. 당장에 일을 해결해야 했으니까.

결정을 해야 했어. 이 때 공무원 진심으로 접었다.
도저히 어쩔수 없었어. 일과 내 희망사항을 도저히 병행할 수가 없었으니까
사실 일이 힘들고 휴일이 없던것도 컷지만 내 마음 내부에서의 갈등도 컷고
이게 나 자신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엇으니까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더라. 일도 조금씩 손에 잡히고.. 물론 현실에는 만족할수 없었지만. 원청업체 갈때 마다 거기 있는 애들이 부럽고.
사실 나보다 나이도 두 세살 어린 애들이 날 상대 했으니까.
옜날 생각 나더군.


근데 이제는 서글프다는 생각보단 오기가 생기기 시작하데.
반드시 다시 올라가겠다는.... 좀 더 넓은 세계로 가야 한다는...
길을 찾기 시작했어.
우선 나 자신의 전문성을 더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전공 서적들을 다시 잡았어.
그리고 다른 회사를 알아보기 시작했지.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을 키워 줄 수 있는 그런 곳 말야.
비록 습식 도금 분야가 워낙 막장이라 커봐야 거기서 거기지만 습식 표면처리 라인이 없는 곳은
없으니 그런 걸 노리고 준비하기 시작했어. 간단히 말해 종사하는 업종 자체를 바꿀 생각을 했지.
물론 당장 그렇게 옮길수는 없었어. 당장 내 경력에 공백을 메울려면 시간이 필요했으니까.
같은 업종에서 그래도 전국에서 세손가락안에 든다는 업체의 연구소로 이직에 성공했어.
정말 운 좋았지. 그쪽도 같은 삼성 핸드폰을 하고 있고 공정을 관리하고 잡아줄 사람이 필요했고 내가 하던 일이 그거였으니까. 거기는 삼성 말고도 다른 대기업에 노키아나 일본 업체물건까지
다하고 있더군. 당연히 나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었지.
돈은 별로 였지만 전에 일하던 데보단 많았고.
일단 나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데 만족했어.
그리고 일도 온갖일 다 하지 않아도 됐고.... 나 자신에게 투자할수 있는 시간이 존재했어.
이 때 진짜 죽어라 공부했다 그리고 실험 했어. 현장에도 계속해서 부딪히고.
그렇게 1년 반정도 보내니 ㅎㅎ 달라진 나 자신이 보이더라.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됐다는 생각에 기뻣어. 그리고 자신감도 생기고 무엇보다 우울한 마음이 밝아지더라. 세상이 달리 보이더군.
그리고 이걸 기반으로 이젠 진짜 내가 일할수 있는 제대로된 회사를 찾아 나섰어.
한 몇달 찾았지. 이력서도 막 뿌리고 그리고 경력사안도 상황 봐가면서 살짝 속이고 ㅋㅋ
들키면 뭐 어쩔수 없고. 잡코리아에 뿌린 이력서에 몇몇 회사가 반응하더군.
그리고 그 중 한회사가 ㅋㅋㅋ 내가 맨 처음 재취업해서 일하던 회사의 원청 회사더라.
ㅋㅋㅋ 정말 속 시원하데.
면접가서 거기 표면처리 팀장이 나하고 몇번 얘기하디만 우리 한번 잘해보자 주임 말호봉 달아주께 이러더라 이 말듣고 정말 기분 좋데. 2년 넘게 가슴속에 었던 한이 풀리던 기분이었어.
돈도 당연히 일하고 있던 연구소 보다 훨 많았고.
물론 지금은 거기 말고 다른데서 일해. 돈은 거기하고 비슷하지만 이왕 시작한거 내가 학교 있을때 했던 관심 많았던 분야에서 한번 해볼라고


헐 말이 너무 길었네. 미안. 쓰다보니....

하지만 만약 나와 같이 공무원하다 좌절한 사람이나 아님 다른것 땜시 좌절하는 사람들 모두 힘내. 내가 겪은거 솔직히 별거 아냐.
나보다 더 힘들게 살지만 희망 안버리고 열심히 뛰는 사람들 엄청 많어. 요즘 세상이 그렇잖아.
그 사람들 그냥 그렇게 뛰어다니며 사는 걸까. 어쩔수 없어서? 꼭 그런건 아니라고 봐.
뭔가 희망이 있으니까 그렇게 열심히 뛰는거 아니겟어.
나도 맨처음 재취업해 가지고 그 회사에서 원청 업체 갈때 거기에서 느끼던게 더 큰 세계로 나가고 싶다는거 였어.
그리고 그렇게 할려고 미약하게나마 노력했고. 거기에 운도 많이 따라줘서 나름대로 다시 자립할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여기 오면 분위기가 항상 어둡고 두려워 하는게 느껴져. 사람들이... 
그러지마. 물론 그러다가 뭔가 하나 보이면 뛰는게 사람이긴 하지만 너무 처져 잇음 아무것도
안돼.
다들 희망 버리지마. 모두 힘내.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빌께.
특히 공무원 공부하다 낙방한 사람들 그중에서 좌절하는 사람들.
내 얘기 같아서 그러는데 제발 힘내.
아직 기회 많어.
안 뛰어들어서 그래. 뛰어들어서 하면 길 보여.
힘내. 좌절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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