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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인생.. 막막하다 막막해

괴인의딜레마(210.0) 2008.04.24 12:54:29
조회 541 추천 0 댓글 11


하아.. 취업갤러리에서 \'막장\'이라는 표현을 썼다가는

욕먹을것 같아서 쓰지는 못하겠고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취갤 눈팅한지 1~2개월정도 됐는데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비교적 나은 스펙인데도

막장이라고 표현하고 .. 실제로 인터넷 요금 유지할 돈도 없어서

문명의 혜택도 누리지 못하는 진정한 막장 사람들도 있는데 말이지...


막장이라는 표현은 일정한 기준이 없고 그냥 자기가 생각했던 기준보다 아래면

막장인거겠지 뭐..

전교권 성적인 아이가 이번 시험에서 2개 틀렸다고 징징대면서 우는것처럼 말야..



그나저나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내가 엄청나게 갈등중이기 떄문이야.

어떤 갈등인지 먼저 얘기하기 전에 내 얘기를 조금해 볼까해

지금부터는 내 인생에 있어서 정말 솔직하게 얘기해볼테니까 한번 들어봐.

특출날 것도 없었고 그렇다고 남들에 비해 딱히 모자르지도 않았던

그저 평범한 초등학교 중학교 생활을 하고

누구나 그렇듯이 처음으로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되는 고교진학문제를 맞게되지.

난 집안 형편이 부유하지가 않아서 인문계보다는 실업계가서 전문대를 가던지

바로 취업을 해야겠다 생각을 했어.

그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것 보면 철없던 놈은 아니었던것 같아


그런데 아버지께서 극구 반대 하셨고 무조건 인문계에 가서 대학가라고 하시더라고

그렇지만 난 사실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단 말야 . 그렇다고 꼴찌 수준 그런건 아니었고

40명중에 20등정도 .. 정말 평범한 학생이었지


그래도 난 내 인생이니까 내가 결정하고 싶었어 .

그렇기에 실업계 원서를 넣었고. 기다리고 있었지

하지만 아버지께서 학교에 찾아가 인문계진학 희망이라고 원서를 바꿔놓았던거야

난 그것도 모르고 얼떨결에 인문계 진학했고

이 문제로 참 아버지랑 많이 싸웠지.


이렇게 인문계에 진학한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할 리가 없지.

그렇지만 이때까지 평범한 나였기에 고등학교 생활도 지극히 평범하게 생활할 수 밖에 없었지


그렇게 고1,2,3 학년이 다 지나가고 되도 않게 공부해서 본 수능은

지금 내 기억으론 평균 5등급? 난 그저 전문대에 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평균 5등급 개떡같은 성적을 맞이하니 전문대도 쓸 곳이 없더라고

지방전문대 갈 바에는 차라리 고졸로 사는게 낫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재수해서 성적 조금만 더 올려서 인지도 있는 전문대를 가자고 생각했어

집이 어려운걸 어렸을때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학원은 원래 다녀본적 없었고. 그냥 혼자 공부해서 올리자고 생각했지

그래서 수능보고 12월부터 피씨방 알바를 시작했지.

그렇게 3개월정도 알바를 했지..

그때 그나마 3개월 한 알바비를 차곡 차곡 모았으면 혼자 공부하는데는

힘들지 않았을텐데 유흥비 이것저것 날려버리니 3개월 뒤에는 통장에 50만원 정도 밖에

안남더라고...   그래서 주말만 일하면서 평일엔 공부를 했지

하지만 기초가 없는 나에게 혼자서 공부하는건 쉽지 않았고 번번히 좌절을 맞곤 했지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공부했는지 기억도 안나

방황하며 놀기나 하고 .  그저 스쳐가는 여자들을 안기나 하고.

참 철없었지.

그렇게 어영부영 준비해서 수능을 봤고.

결과는 전년도랑 다를게 없더라고

난 내 자신이 싫어졌어. 가고 싶었던 전문대에 원서를 넣어봤지만 재수 없게

예비 2번에서 떨어지고 .. 이건 너무 충격적이라 아직도 기억난다..

앞에 2명만 더 빠졌어도 .. 내 인생이 지금 이렇진 않았을텐데 . 아무튼 .

그렇게 좌절하고 . 일단 군대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듯 싶어서

입대하고 작년 가을 제대했지..

제대하니 23살 . 뭐 이뤄놓은것은 없고 집안 사정은 오히려 그 전보다

더 안좋아졌으면 안좋아졌지 나아보이지는 않더라고

내 손으로 뭔가 나를 이뤄가야할 뿐이었지

일단 23살 가을에 전역했으니 그 해 수능 보기는 힘들고

돈을 좀 모아서 내년 수능을 보자고 생각했지

바로 근처 카페에 원서를 넣고 내일부터 출근할수 있냐는 말에 알겠다고 했지

알바 치고는 꽤 짭짤했어..

그렇게 일을 가을부터 겨울 .. 그리고 올해 2월까지였나 일했지

차곡차곡 부지런하게 모았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여자친구가 생기고 이렇게 저렇게 쓰다보니

어디로 나간지 모르게 꽤 지출이 많이 생기더라고

지금와서 후회해봤자 소용없으니 그냥 묻어두기로 했지

지금 그 여자는 어떻게 됐냐고? 내가 차버렸어.

더 이상의 실수는 용납할 수 없었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하기로 했지.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올해 2월에 200이라는 돈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어

이 정도면 혼자 1년 공부하기에는 충분할 것 같았지.

그렇지만 이게 왠걸

아버지 일이 좀 안풀리면서 돈이 좀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모았던 돈 200중에 100을 아버님께 드리고

현재 100으로 최대한 절약하면서 공부하고 있는 셈이지

기본 개념 문제집이랑 이것저것들 다 사고 필요한 인터넷강의 최소로 결제하고

하다보니까 60정도 남더라.

그렇게 2월부터 3월 그리고 4월 현재까지 나름대로

공부한다고 하긴 하는데 생각처럼 쉽진 않더라고

하지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니까 절실함이 있어서 그런지

가끔 보면 공부 열심히 하는 내가 신기할때도 있어.


때때로 공부 안될때마다 취갤에 와서 눈팅하는데

고졸로 대기업 생산직이나 .. 비록 쳇바퀴 굴러가는듯한 인생이지만

그렇게해서 돈도 많이 벌고 노후도 어느정도 보장된다면

이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더라고

그래서 요새 공부하면서 차라리 이쪽으로 눈을 돌려볼까 생각도 많이해


대학에 입학한다고 해도 등록금이며 이것저것 눈치보면서

휘어진 허리를 붙잡고 생활하기는 좀 그렇더라고..


하지만 대학이라는 곳을 꼭 가보고 싶기도해

한마디로 난 지금 딜레마에 빠져있어

어떻게 해야할지 확신이 잘 서지않아 (물론 공부하는 쪽으로 몸은 확신이 서 있는 상태긴 하지만)


아직도 내 자신에 대해 애매해

내가 잘 해낼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답답하고 막막한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

진지하게 읽어줘서 고맙고

혹시라도 나보다 1년이라도 인생을 더 살았거나

아니면 덜 살았다고 해도 뭔가 나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리플을 좀 남겨줬으면 좋겠어

아무쪼록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다들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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