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4세의 실직남입니다...

가족도 없고 ... 미혼이지요.

얼마전엔 핫바가 먹고 싶다는 애절한 글을 올려 많은 분들에

격려를 받았지요...

저의 일상은 늘 같습니다...

사람이 굶주리다보면 사고의 범위가 좁아지더군요

일자리 구하기도 쉬운게 아니고...

그저 과거에 먹었던 맛난 것들 생각...

그리고 옆방에 세들어 사는 가출한 고삐리들때문에  스트레스입니다.

사실 세명이 사는 듯하지만 집엔 늘 여학생 하나가 지내더군요...

알고봤더니 지병이 심한 아이였습니다

간혹 나머지 둘이 구박하는 듯한 소리도 들리고.. 잘못했다고 빌기도 하더군요..

저는 원래 그런 상황을 보면 참견하지 않고 최대한 몸을 사리는 편이라

혹자들은 나이가 48이나 되었으면 자식을 보는 심정으로 그런 경우 말리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해야지 않겠냐 하겠지만.. 저는 당장 실직하고 조그만 사업이 망해서

늘 굶고 있고요 그리고 물론 딸을 낳아본 적도 없어요

오늘 그 혼자 지내는 아이가 제 방 통로를 지나 가길래 제가

그랬습니다...

너희들 혹시 계란 좀 있니

아저씨가 배가 고파서 그런게 아니고 계란을 가지고 뭐 실험할게 좀 있어서 그렇단다

했더니 \'지럴\' 이러고 들어가 버리더군요...

한눈에도 마르고 약해 보이는 아이였습니다....

잠시 후 인터넷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연아양의 스케이트 모습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그 아이가 아저씨 자 계란 하면서 계란 세알을 주더군요..

갚을 필요는 없다고.. 그냥 주는 거라면서..

저는 그래서 사흘째 굶다가 삶은 계란으로 또 주린 배를 채울 수있었네요..

취직이 될지 의심되지만 그래도 조그만 수입이 들어온다면

그 아이에게 게란 한판 사주고 싶네요... 그러고 보니 맥반석계란도 참 맛있는거같습니다..

다 지난 일이지만 .. 출장 다닐때 먹던 맥반석 계란 생각이 나고 그 시절이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