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물류(42)
그는 쿠팡3년차 단기 에이스다 183cm의 큰 키 90kg의 덩치 큰 손에 굳은 살, 엄지 발가락의 굳은 살은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증거였다 .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고 그는 자유로움을 추구하여 단기만 하는 사나이였다.
그는 요양병원에 원무과장으로 일하다가 정치싸움에 휘말려 퇴사했고 그의 경력을 살려봤지만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하지만 그를 받아준 것은 쿠팡이였다.
캡틴, ps전부 그를 보면 먼저 반갑게 인사를 했다. 김물류는 쿠팡에 충성심과 애정이 강했다.
그의 소소한 취미는 알갤. 쿠팡은 못쉬게 한다 솔직히 노동대비 단가 노예 아니냐? 라고 징징대는 비하글이 올라오면 '꼬우면 딴 거 하라니까?' '어차피 너 말고도 할 사람 많아 꺼져 병신새끼야.' 이런식으로 댓글을 달며 쿠팡을 실드치는 페이스 실드 같은 사나이였다.
늘 쿠팡 출근 퇴근 잠을 반복하던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김물류.
어느날 아침 셔틀버스를 타고 일찍 센터에 도착한 그가 오로나민C를 먹기위해 2층 복도 자판기로 향하고 있었을때, 한 여자가 김물류의 눈에 띄었다.
뽀얀피부 쿠팡 규정 때문에 어리숙하게 묶은 포니테일 검정색 니트와 짧은 반바지.
김물류는 모자를 푹 눌러쓰곤 그녀를 위아래로 정신없이 눈동자로 탐닉했다.
'히햐..싱글싱글 하네.'
마음속으로 중얼 거리고 있을 때 그녀가 갑자기 김물류 한테 다가왔다.
혹시 마음속에 중얼거렸던 속내가 무의식 속 에서 입 밖으로 튀어나온걸까? 김물류는 순간 놀라며 그녀와 거리두기를 시전했다.
와쳐들이 그렇게 거리두기 하라고 100번을 말해도 꿈적도 안하던 그가.. 사내라면 코로나 따위는 그냥 감기 일 뿐이다 라고 자신만만 하게 다니던 그가 제발로 거리두기를 시전하고 있는 기이한 상황.
그녀가 김물류 앞에 서서 김물류를 위로 쳐다보며 말했다
"저.. 처음 왔는데 쿠펀치 와이파이가 안되는데..혹시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눈만 봐도 그녀는 너무 예뻤다 병원 원무과장 시절 김물류가 고백했다 까인 간호조무사 진윤아 보다 눈이 예뻤고, 고백했다 까인 간호사 백주아 보다 좋은 향기가 났다.
그저 멍하니 아무 말 없이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던 김물류.
"저..저기요?"
"아.. 네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
김물류는 그녀에게 바짝 붙어 쿠펀치 로그인에 대해 세세하게 가르쳐 주고 결국 로그인까지 대신 해줬다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그는 어떻게든 대화를 섞고 싶었다.
"처음 오시는구나?ㅎㅎ"
"아ㅎ..네."
"쿠팡 같이 힘든 일 하기에는 너무 예쁜신데..ㅎ 공정 뭐에요? "
"저 포장이요."
"아하 OB시구나. 같이 일하면 좋겠는데요?ㅎㅎ 혹시 몇 살이세요?"
"저...스물 일곱 이요."
"아하~여자치고는 꽤 나이좀 있으시네 뭐 그래도 좋아요 계속 나와요 내가 좀 오래 다녔는데 모르는 거 있으면 도와줄게ㅎㅎㅎ.."
"네..."
김물류는 웃으며 오로나민C 두병을 뽑았고 한병을 쿠순이에게 건냈다. 정말로 괜찮다 라고 거절하던 쿠순이의 두 손을 꼭 잡고 처음 왔을 때 이거 먹어야 힘내며 일한다고 신신당부 하며 김물류는 억척스럽게 쿠순이의 손에 오로나민C 한병을 쥐어줬다.
감사합니다 라고 하는 그녀가 김물류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 손도 보들보들 하고 기분좋게 남자 락커룸에 들어가 방한복을 입고 있던 그에게 빵모자쓴 쿠돌이가 인사하며 말을 걸었다.
"형님 안녕하세요 기분 좋은 일 있으세요? 기분 좋아 보이셔서."
"뭐 그냥그렇지ㅎ. 맞다 야 임마 어제 출확 못받았지? 안보이더만 니."
"아아..넵 안주더라구요."
"임마. 형처럼 꾸준하게 다녀야 출확 꾸준히 받지 사람은 뭘 하더라도 성실해야 돼 형처럼. 너 오늘은 뭐냐?"
"저 OB여."
"형은 또 워터 할 듯 하다. 뭐 다른 남자애들 나약해서 워터 부자재 힘들다고 다음 날 안나오고 요즘 니들 또래 애들 왜그러냐? 정신상태가 너무 나약해 비리비리 해가지고 군대는 다녀왔나 몰라."
"형님이 워낙 일을 잘하시니까요ㅎㅎ.."
"임마 하나만 묻자. 형 처음봤다 치면 몇 살 같애? 진짜 솔직하게."
"아... 음 서른...여섯?"
"그치? 근데 서른여섯이 스물일곱 여자애랑 사귀면 어울리냐?"
"뭐..나이차이 많은 커플들 요즘 많으니까요 그런데 왜요 형님?"
"아니다 됐다ㅎㅎ"
김물류는 휘파람을 불며 락커룸에서 나왔다 뭔가 기분이 좋다 아까 그 신규 쿠순이나 꼬셔볼까 그 애정도면 와꾸 괜찮은데라고 피식 웃으며 생각하는 김물류.
"단기 사원님들 야드로 모일게요 계약직 사원님들 냉동챔버로 들어가실게예요오오오오"
"거리! 거리조절 해주세에요오오오"
캡틴들과 와쳐들의 외침과 동시에 김물류의 쿠팡 작업이 시작되었다. 드라이 아이스 아이스팩 박스를 부지런히 옮겨주는 김물류 뚝뚝 떨어지는 김물류의 땀은 냉동챔버 안에 얼어붙어 톡톡 떨어진다.
어느새 고대하던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김물류는 식당을 살펴봤다 혹시 아침에 봤던 쿠순이가 없을까 해서..다른 층이라 2차로 밥먹으러 나오는건가? 쩝. 아쉬움을 뒤로 한채 김물류는 허겁지겁 밥을 먹고 흡연장을 갔다.
흡연장에서 김물류에게 당혹스러운 광경이 보였다 뺀돌이빵모자와 아침에 봤던 사랑스러운 쿠순이가 웃으며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이였다 그는 애써 태연하게 빵모자에게 손짓 했다.
"여어, 쿠돌이."
"앗. 형님."
김물류는 마스크 내린 쿠순이를 힐끗 보며 생각했다.
'엄청 예쁘진 않은데 이 정도면 괜찮네 풋풋하고.'
그는 마쎄 한대 물고 쿠돌이한테 몸을 기울였다.
"나 불좀."
"넵."
후우~ 담배를 내쉬며 그는 자신의 큰 키와 덩치로 쿠돌이를 가려막고 쿠순이한테 말을 걸었다.
"또 보네요ㅎ 일은 할 만 하고?"
"네..ㅎㅎ"
"고된일인데.. 대단해요 여자들이 하기 쉽지 않은 일인데 그래서 대견스럽고 그래서 더 예뻐요."
당황스러워 하는 쿠순이를 보며 김물류는 씨익 웃으며 담배를 폈다 "부끄러워 하기는..' 김물류가 쿠순이를 보며 담배를 피고 있을때 쿠순이는 가려진 빵모자 쿠돌이를 향해 말을 걸었다.
"차 있으신거 부러워용 난 면허 따야하는데."
"면허 따기 쉬워요ㅋㅋ"
"어려울 것 같아요ㅠ.."
"에이 하다보면 쉽게 따요."
"아~ 요즘 날씨 좋지 않아요? 드라이브 가고싶당."
화기애애 하게 웃으며 대화하는 두명이 못마땅한 김물류는 인상이 저절로 찡그려졌다 좀 짓밞아 줘야겠다고 생각한 김물류는 두번째 담배를 피며 쿠돌이에게 훈계 하기 시작했다.
"얌마. 이번에 k5 신형 샀다며. 일도 많이 안하는게 무슨 차야 형처럼 돈 모아서 전세라도 마련해야지.. 남자라면 안전한 보금자리가 우선이야 차는 나중에 사도 돼. 형은 쿠팡 다니면서 부지런히 모아서 전세마련 했다."
"아..네ㅎㅎ..저도 모아야죠
"형이 다 너 걱정되서 하는 말이야 카푸어는 망하는 지름길이다? 빚쟁인거야 빛 좋은 게살구라고."
"알겠습니다.. 형님 저 먼저 들어가볼게요."
김물류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다시 쿠순이를 쳐다봤다 그녀가 담배 피는 모습마저 너무 예뻐보였고 그의 눈에는 섹시 하기 까지 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피면서 마시려고 뽑은 오로나민C 한병을 쿠순이에게 건냈다 정말로 안주셔도 괜찮다는 쿠순이의 만류에도 그는 에이 먹어요 먹어 하면서 강제로 쿠순이 손에 쥐어 주고 손사례 쳤다.
"여자가 담배 피는 거 안좋게 보는 남자들 많은데 전 오히려 좋아요 필 수도 있는거죠 섹시하던데ㅎㅎ"
"아..넵."
"쿠순씨는 술 안좋아해요? 계속 나오시면 언제 같이 술 한잔 해요ㅎㅎ"
"저 술 별로 안좋아해요.."
'아 겁나 튕기기는.. ㅎ'속으로 생각하는 김물류였다 하지만 그는 집요한 사나이였다
"저도 딱히 좋아하는 않은데 친하게 지내려면 술자리가 좋으니까..ㅎㅎ 근데 어디 셔틀버스 타고가요? 전 부천노선."
"네...저도 부천노선."
김물류 입가에 함박미소가 피어 오른다 쿠순이와 같은 셔틀 버스로 출, 퇴근 하다보면 서로 익숙해지고 편한 오빠 동생 사이가 된다면 결국 사귈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셔틀버스 어딨는지 잘 모르죠? 이따가 퇴근하고 2층 자판기 앞에서 봐요 가르쳐 줄게요."
"네.."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시 고된 일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김물류는 힘이 났다. 운명적인 만남, 같은 직장, 같이 출, 퇴근 이건 완벽한 인연이다 외모도 내 맘에 쏙 든다 너무 예쁘지도 않아서 부담스럽지도 않고.. ㅎㅎ 김물류는 상상만해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 애는 곱창 좋아하려나? 라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다.
김물류는 힘을 내며 쿠순이를 생각하며 일에 몰두 했다.
어느덧 퇴근시간.
락커룸에서 방한복을 벗은 그가 2층 복도에 나와 쿠순이를 기다렸다 왜이리 안오는거야? 그는 잠시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며 머리를 손질했다.
다시 음료수 자판기 앞에서 기다려 보았지만 쿠순이는 오지 않았다 하염없이 기다리던 그는 셔틀버스를 놓칠 것 같아서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다 너무 늦장 부려서 그런지 계속해서 열리는 엘베마다 만원이였다.
뒤 늦게 계단을 통해 올라갔지만 너무 늦게 올라와서 부천 노선 버스 인원이 풀이였고 그는 그렇게 셔틀버스를 못탔다
쿠순이는 탔을까?...
그는 터벅터벅 쿠팡센터를 나와 걸었다
그때 검정색 차 한대가 슈융 하고 지나가는데 순간 김물류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분명 자신의 사랑 쿠순이와 빵모자 쿠돌이가 타고 있었다.
혹시나 잘못본게 맞기를 고대하며 김물류는 빵모자에게 전화했다.
"임마 형 셔틀 못탔는데 너 어디냐? 너 줄담배 핀다음 차타고 퇴근 하잖아 같이 가자."
"아..저 가고있는데요."
"그러냐?. 그래 알았다."
옆에서 자신의 여자라 생각했던 쿠순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김물류는 분하고 빡친 마음에 전화를 끊고 자동차가 지나간 방향으로 소리쳤다.
"에이 씝새꺄!!!!!!!!!!!!!!!!!"
빡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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