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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가 비판하는 한국 공교육

ㅇㅇ(39.115) 2024.10.08 00:24:46
조회 83 추천 0 댓글 1

1. 자율성의 결여와 도구화

나는 인간이 이성적 존재로서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자신을 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인간이 다른 사람의 수단으로만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 정언명령의 첫 번째 공리와 연결된다. 그러나 현대의 공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을 도구화하는 경향이 크다. 특히 한국의 교육 체제는 학생들을 입시 경쟁의 도구로 취급함으로써, 그들의 자율적 사고 능력을 억압하고 그들 스스로가 주체적 목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저해한다.

한국의 공교육이 학생들을 대학 입시에 맞춰 준비시키는 방식은, 학생들 스스로의 이성적 탐구를 독려하지 않고 외부적 성취에만 집중하도록 만든다. 이는 타율적 학습을 조장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로 인식하기보다는 외부에서 주어진 목표(대학 입시 합격)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자신을 바라보게 만든다. 나의 철학에서 자율성은 인간의 도덕적 기초이며, 그 자율성을 억압하는 교육 시스템은 도덕적 성숙을 저해하는 것이다.

2. 목적론적 교육의 실패

나는 교육을 통해 인간이 실천 이성을 개발하여 자유롭고 도덕적인 존재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과정이 아니라, 인간이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이성적 판단을 훈련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한국의 공교육 시스템은 이러한 목적론적 교육의 이상을 구현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교육이 대학 입시나 성적 경쟁으로만 귀결될 때, 학생들은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거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그칠 뿐, 도덕적 주체로서 성장할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특히 학생들이 외부적 성과에만 집중하게 되면, 그들은 스스로 목적을 설정하고 자기 이성을 사용하여 도덕적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발달시키기 어렵다. 이와 같은 교육은 학생들에게 스스로가 도덕적 법칙을 따르는 자율적 주체임을 인식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이는 교육의 본래 목적인 인간의 도덕적 성장을 간과하는 것이다.

3. 불평등과 사회적 정의

나는 실천 이성의 원리에 따라 모든 인간은 동등한 존엄성을 지니며, 이성적 존재로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한국의 교육 체제는 사교육을 통해 경제적 불평등이 교육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형성함으로써,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고 있다.

사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한 학생들은 시스템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며, 이는 그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철학에서 도덕적 법칙은 보편적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이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공교육이 경제적 능력에 따라 학생들에게 상이한 교육적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보편적 도덕 법칙을 위반하는 불공정한 상황을 야기한다.

이러한 불평등은 인간을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대우하는 사회 구조를 형성하며, 이는 내가 철학적으로 강하게 비판해 온 도덕적 불의에 해당한다. 교육은 모든 인간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누구나 자신의 이성을 충분히 계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이는 인간의 도덕적 주체성을 침해하는 것이다.

4. 협력보다는 경쟁의 강화

나는 공공성도덕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인간은 서로 협력하고 상호 존중하며 도덕적 법칙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지나치게 경쟁을 강조함으로써, 학생들 사이의 협력적 관계를 방해하고 있다.

경쟁을 통해 소수의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는 방식은 학생들로 하여금 타인을 도덕적 주체로 존중하기보다, 경쟁에서 이겨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는 내가 강조한 정언명령의 두 번째 공리, 즉 타인을 목적 그 자체로 대우해야 한다는 원리를 위반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서로의 도덕적 성장을 돕고, 협력하여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하지만, 현재의 경쟁 중심 교육은 이를 방해하고 학생들 사이에 이기적 사고를 촉진하고 있다.

5. 정서적 지원의 결핍

나는 인간의 감정이 이성적 도덕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특히 존경동정과 같은 감정은 도덕적 판단과 행동을 촉진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의 교육 체제, 특히 한국의 공교육은 정서적 지원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함으로써 학생들이 감정적 성숙도덕적 이성을 통합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 속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정서적 고립불안은 도덕적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교사들이 행정 업무에 치여 개별 학생의 정서적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도덕적으로 처리할 기회를 잃게 된다. 이는 교육의 중요한 기능인 정서적 지원도덕적 감정의 함양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는다.

결론

나는 교육이 인간의 자율성도덕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임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한국의 공교육은 이러한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입시 경쟁경제적 불평등을 조장함으로써 학생들의 이성적 자율성을 억압하고, 도구화하는 시스템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지나친 경쟁은 학생들 간의 협력을 방해하고, 교육의 본질인 도덕적 공동체의 형성을 저해한다. 공교육이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지 못할 때, 교육은 참된 의미에서의 인간 발전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과 도덕적 퇴보를 심화시키는 도구로 전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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