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임

오후에 컴활 1급 시험치고, 마침 인근 대학에서 취업박람회가 시작됐다길래

분위기도 볼겸 혹시나해서 방문함

입구에 나열된 회사 목록들 좀 둘러보니 업종 80%가 제조업이더라 (그안에서 담당업무 설계, 경영관리, 영업 등등등)

그리고 박람회 내부 들어갔는데 그냥 숨이 턱 막히더라

사람들이 꽤 있었음.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은

"눈에 보이는 저 존나게 어린 사람들은 전부다 현재 나보다 훨씬 조건이 좋은 경쟁자들이라는거잖아?"

그러면서

"기업의 입장으로 바라봐도 바보가 아닌이상 나처럼 나이먹은 사람 뽑을바엔 싱싱한 대졸 예정자 뽑는게 훨씬 낫잖아?" 생각이 들더라

각 기업 부스마다 상담해주는 직원들을 보니 확 나이가 많은 직급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얼추 나랑 비슷해보이거나 어려보이더라

그러면서 들었던 또 다른 생각은

"저런 사람들도 신입은 자기보다 어린 사람이면 좋겠지? 자기보다 나이많으면 괜히 껄끄러울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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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여기 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견딜수없이 부끄러워지며, 벌거벗은거마냥 창피해지고, 현기증이 느낄정도로 심장이 쿵쾅거리길래 급하게 자리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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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길에 요즘은 보기 어려운 추억의 김밥천국이 보이길래 옛날 자주 사먹었던 돈까스를 먹었다

지금은 일식 돈까스들이 널려 있지만

그 옛날 분식집에서 돈까스 시키면 나오는 비주얼

그 옛날 자주 먹었던 김밥천국만의 그 특유의 추억의 맛은 여전하더라

고민이 많다

어째해야할지 모르겠다

최근 방학기간 대학에서 진행한 두달간의 속성 수업을 들으면서 뭔가 뒤늦게 학의가 불타올라서

무작정 자격증들 시험 공부하며 도전하고있다

근데 이 나이에 지금 이러는게 아닌거 알고있다. 일을 해야한다.

대학에서 진행한 이 속성 수업도 취업 연계 수업이었다 (외부 강사 초청해서 진행하는 설계수업)

처음 세미나때 수료하면 교수가 취업에 적극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이 수업을 마치고 여러분들 취업을 시키는게 그게 우리가 수업을 진행하는 목표입니다!!!"

라며 취업에 대해서 여러 사례들을 나열하며 장황하게 이야기했다

다들 교수 믿고 열심히 출석해서 취업에 대해 설레여하며 그 꿈을 키워나갔다

그러나 막상 수료하니 취업에 도움되지않았다

그는 무능했다

혹시나해서 "교수님 아시는데 설계쪽은 혹시 자리없습니까?"고 물어보니

그쪽은 지금 당장 현장에 투입해 써먹을 인력을 요구한다라고하니....

(꿈깨고 조금이라도 생각해보면 뭐 당연하겠지. 널린게 설계를 전문적으로 배운 공대출신 대졸자들일텐데 이런 속성 수업따위 들은 사람을 누가 바로 정규로 뽑겠음.)

"그럼 설계 아니더라도 다른데는 없나요?" 하니, 지금은 모집 기간이 아닌지 모집을 안하네 이렇게 얼버무리네

시발 지금이 취업 모집 피크기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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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해야할까.......

허송세월을 다시 보낼수없어서 답답하더라도 이력서에 칸은 채울려고 뒤늦게라도 자격증 공부 하고있다.....

허들 낮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공무원 직렬이라도 준비해볼까 생각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