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ㅇㅇ님. ㅇㅇ 채용담당자입니다.

귀하의 지원서는 그저 도서관에서 빌린 책처럼 아무런 흥미도 주지 못했습니다. 수백 명의 지원자 중에서도 특별히 눈에 띄지 않은 채, 아무런 인상도 남기지 못했죠. 우리가 무슨 자선단체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서류 더미 속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무슨 큰 뉴스인양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귀하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간절했는지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마치 빌 게이츠가 옷을 고르듯, 필요한 사람만을 골라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귀하의 지원서는 그저 하나의 부적합한 옵션일 뿐이었죠.

귀하가 이번에 선택되지 않은 것은 단순히 운이 없거나, 우리 기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위로하고 싶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것보다 더 깊은 이유가 있어요. 귀하의 전반적인 자질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운이 나쁜 게 아니라, 그저 부족한 거죠.

이 모든 말이 좀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건 비즈니스입니다. 다른 곳에서 더 나은 기회를 찾는 게 귀하에게도, 우리에게도 최선의 선택일 겁니다. 귀하의 다음 지원이 좀 더 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 번에는 좀 더 준비를 철저히 하고 오세요, 그래야 서로의 시간이 낭비되지 않겠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