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
나는 한 2개월 백수로 지내다가 며칠 전에 집 근처에 있는 한 체인점 마트 농산팀으로 지원함.


자번주에 면접볼 때 좀 싸하긴 했는데, 아무튼 당일 합격통보받고 출근하기로 함.


여기서 면접을 본 곳이 A지점, 첫출근 한 곳이 B지점이라고 할게.


오늘 B지점으로 출근을 했어.


정시 출근은 9시까지지만 난 8시 30분까지 갔는데, 이미 마트에는 손님이 많았고, 농산팀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벌써 땀에 쩔어서 일하고 있었음


안내를 받고 사무실로 가니까 아줌마 경리 하나랑 점장처럼보이는 아재 하나 있었음


인사하니까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왜 왔녜


저번에 A지점에서 면접보고 오늘부터 B지점에서 근무하기로 했다니까, 이때부터 아줌마 경리가 한숨 팍 쉬면서 A지점으로 확인 전화함.


전화 끝나니까 바로 마트 유니폼 100짜리 새 제품 던져줌


난 180에 83키로 정도 해서 105나 110입어야 했고, 면접볼때도 사이즈 물어보길래 분명히 말해줬었음


그래서 내가 105나 110있냐고 물어보니까 아줌마 경리 또 한숨 팍 쉬면서 막 뒤지더니 구석에 구겨져있던 땀묻은 유니폼 던져줌 ㅆㅂ


대충 저기서 갈아입고 짐은 사물함에 넣어두세요~ 하길래 봤더니 여자탈의실은 있는데 남자탈의실이 없음

미친년이 또 한숨 쉬면서 '남자탈의실은 없고, 대충 거기서 갈아입으세요'하길래 그대로 나와서 옷 돌려주고 입사 취소하겠다고 함


아줌마 경리는 별 반응없는데, 혼자 모니터 보던 아재가 놀라더니 '어? 왜요? 불친절해서요?'라고 함


몰라서 묻냐고 말하려다가 그냥 일이 안 맞는 거 같다고 하고 나왔다


하루~일주일 하고 그만둔 적은 있어도, 첫출근날 인수인계 하다가 도망나온 건 처음이네 ㅆ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