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는 나는 무엇인가 될 줄 알았고 세상이 그리 호락하지 않았음을 몰랐다.

이제 나이 29인데, 내 인생 되돌아보면 참 깝깝하기만 하네...


수능 망쳐서 지방국립대 왔어..

그래도 입학시에 장학금이라도 받았으니 여기까진 순조로웠지.

우리가 학부제였는데, 공부 안해서 가장 가기 싫어하는 과를 가게 됐지.

통계학과였는데, 난 수학이 잼병이었거든...

결국 다니다 말다를 반복하다가 학사경고 3번으로 제적...

이듬해 다시 복학을 했지만, 결국 편입 준비한다고 그만뒀어.

생각해보면 이때 닥치고 학교 다녔으면 학생회 일도 하고 있었으니, 졸업만 하면 취직은 어떻게든 할 수 있었는데 말이야...

하여튼 그러다가 또 편입 실패했네...(신방과를 가고 싶었지만...후우)

그때가 내 나이 28에 남은 건 학점은행제 학사랑 자격증 2개 (사무자동화, 컴활 2급)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무작정 아는 분 믿고서 작년 4월에 캐나다로 왔어.

거기서 잡일이라도 하면서 있다가 이민 준비하려고 했지...

근데 더럽게 꼬이는 내 인생, 또 비자문제가 걸려서 결국 이번에 한국 돌아가게 됐네...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게 있다면 영어는 조금 늘었다는게 다행스러워.
(근데 어학연수를 딱히 다닌건 아니라서 학위나 자격증은 없네. 그냥 학원에서 시험보면 어학연수 맨 상위반에 넣어주더라...)


자 이제 내 나이 29에 학점은행제 학사에 자격증 2개 영어 조금...


나는 원래 꿈을 쫓아서 가보려고 했지만,

난 너무 게을렀고, 이제는 시간도 다 소진해서 빨리 먹고살 길을 찾아야 할 것 같아.

이번에 한국 들어가면 아마 한국에서 취업을 하던, 다시 이민준비를 하던 빨리 결정을 내야 할거야.


친구들은 다 돈벌고 직장잡고 결혼하는데, 나만 뒤쳐지는 느낌이고...

사촌에 집안 사람들은 다 \'사\'자 집안에 서울대 법대에 법관출신이랑 결혼하는데,

그 상대적인 열등감이 날 자꾸 괴롭힌다.


난 참 한국이 좋지만, 한국에서 내가 초라해보여서 한국이 싫다.

여기도 나만큼 혹은 나보다 인생 깝깝한 형들 많을거라고 봐...

우리 힘내자... 그 말 밖에는 생각이 안나네...

어떻게 살다보면 살아는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