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무직에 사기업만 치는 거야.

나 28살인데 전에도 말했듯이 흉하고 성격 똑같아.

그래서 일부러 눈을 한참 낮추어 10급 조무직에 응시했고 당연히 1등으로 합격했지.

학교에서 여선생들이 나하고는 눈도 마주치거나 내 옆에 오려고 하지도 않아.

문제는 내가 먼저 얼굴을 피하고 쳐다보지도 않거나 인사도 안해서 그런거지만....

남선생들은 내가 불쌍하게 보인지 진짜 잘해준다. 특히 부장급들은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더욱더 잘해줌. 내가 실수를 연발하고 쇼를 해도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

그게 더 슬프더라. 얼마나 불쌍하게 보았으면 내가 뭔짓을 해도 그냥 시시하면서 넘어가. 흑흑.

그런다고 해서 누가 날 목가지 칠 사람도 없어. 연봉도 실수령이 1900이니 혼자 먹고 살기에는

충분해. 그리고 시설관리쪽 자격증은 다 있는 상태라 언제든지 나갈 수 있어. 시설쪽은

혼자 근무하거나 남자들뿐이라 편해. 초봉이 1800이지만 2년 이상 근무하면 자신의 실력에 따라

2000대 중반까지 갈 수도 있지. 그래서 마음은 항상 든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뭐냐면 함 방향을 바꾸어봐.

이왕 눈을 낮춘김에 더 낮추어서 기능직이라도 와봐. 아니면 전기쪽 자격증을 세트로 마련해서

그쪽으로 가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