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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좀 터뜨릴게.

Wood(220.126) 2007.10.19 22:14:12
조회 305 추천 0 댓글 1

아무리 X같고 힘들어도 긍정적 마인드를 바탕에 깔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빛을 보기는 하나?
분명 좋은 말이긴 한데 현실은 또 다르잖아. 20대 청년 실업도 너무 심각한 문제고.
나도 비록 직업은 못 구하고 시험 준비 중이고 또 여기 가끔이나마 들어와 눈팅하는 것도 사치라고 생각이 들고 재수가 마지막이라고 여기며 공부하고 있어. 그 때문에 하루하루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 뭐 하여튼 그래.

그래도 여태까지 이런 사회적 구조에 대해 불평한 적도 없고 나름 열공도 해왔어. 그리고 여기 분위기도 또 그렇게 불평 안하고 오히려 더 열심히 살아보자는 분위기라 좋아. 
근데 오늘은 속에 쌓인 불만을 좀 많이 터뜨리고 싶어. 사실 우리가 이렇게들 고민하고 사는 것도 어떻게 보면 사회적 구조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고, 그건 기성 세대들 책임이 졸라 크다고 봐.

우리 세대가 지금 한참 일하고 그럴 때인데도 공무원 시험이다 뭐다 해서 몰리는 걸 봐. 이게 왜 이럴까? 박봉에 악덕 사장이나 또라이 상사한테 졸라 까이면서 주말도 반납하고 일해야 하는 X같은 회사들보다, 그리고 비정규직으로 살아야 하는 하류인생보다 그래도 안정적이고 삶의 여유가 있는 공무원이 훨씬 낫다 싶어 그리로 몰리는거 아니겠어?

근데 일부 언론이나 기성세대들은 이런 우리의 처지도 모르고 풍요롭게 살아온 넘들이 꼴에 대학 나왔다고 힘든 일은 안한다는 식으로 매도한단 말이야. 온실 속의 화초니, 젊은 것들이 야망도 없이 공무원에나 매달린다느니 하면서 말이지. 근데 우리한테 어려서부터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기회는 다 빼앗고 온실 속으로 몰아 넣어 버린 기성세대는 책임이 하나도 없을까?

물론 우리네 부모님들 고생하신 거 나도 다 알아. 그래서 나도 이번 시험을 마지막으로 삼고 안 되면 힘든 일이라도 안 가리고 해보려고 생각 중이야. 물론 그 얘기를 부모님한테 하지는 않았지만. 그러면 막 뭐라고 할 분들이거든. 우리네 보편적인 정서상 대학 나와서 3D업종에서 일한다고 하면 어떤 부모가 좋아하겠어?

386세대 이상의 기성세대들의 생각이 그런거 같아. 젊은이들이 힘든 일은 가린다고 비판하면서도 정작 대학 나와서 그런 일한다고 하면 깔보거나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중적인 모습들 말이지. 때문에 우리 세대는 곧 죽어도 대학 가야 되고 빡세게 공부해서 출세하는 것 밖에는 몰랐던 세대이기도 해. 물론 예외의 케이스는 어딜 가나 있으니 그건 논외로 하고.

요는 모든 그런 사회적 구조나 기타 환경들을 그런 식으로 조성해놓고 20대를 비판하는걸 보면 나도 좀 열받을 때도 있어. 언론이 그런 걸 더 부추기지. 그래서 나는 뭔 본드인가 밴드인가 거기 출신인 김형태라는 그 사람의 의견에 결론적으로 개소리라고 반박하고 싶을 따름이야.

그 사람이 그랬지. 자기 때는 훨씬 멋있는 20대 시절을 보냈고, 훨씬 많은 고민을 했고, 어떤 일이든 도전했다는 그런 말들을 했던게 기억나. 근데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 생각도 바뀌는 마당에 자신의 의견을 무슨 진리인양 떠벌이며 잘난 척하는 그 자의 위선이 졸라 꼴보기 싫었어. 모든게 바뀌었는데 기성세대의 의식이나 경제적, 사회적 구조 같은 근본적인 틀은 과거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해놓고 우리더러 일방적으로 맞추라고만 하니까.

고생하며 살았던 우리 부모님들이 그런 얘기를 하면 몰라도, 20대를 우리보다 훨씬 방탕(?)하고 흐지부지(?)하게 보냈을 김형태라는 그 자가 씨부리는 거라면 걍 개소리라고 대답할 수 밖에는 없겠어. 근본적인 패러다임이 확 달라졌는데 80년대 이념적 사고에서 못 벗어나는걸 보면 왜 일부 386세대가 욕먹는지는 대충 알겠더라고. 만약 우리에게 그런 여유가 주어졌다면 우리 역시 그렇게 했을 것이야.

아무튼 웬만해서는 불만을 터뜨리고 싶지는 않지만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하루하루가 전쟁같은 세상에 살면서 이런 불만 한번 터뜨리는 게 나쁘다고는 생각 안해. 참고로 난 김형태 그 양아치 같은 가수보다는 배철수(송골매) 이 사람이 했던 말이 더 공감 가.

그 사람이 했던 말이 뭐냐면 20대 젊은 시절에는 오히려 사회에 불만을 실컷 터뜨릴줄도 알아야 발전도 있는 법이라고. 그러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은 불만을 잘 터뜨리지 않고 사는 것 같아 답답해 보인다고 그러더라고. 하지만 나이 40이 넘어서 사회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그러는 사람이 한심하다고 그러더라. 오히려 나이 40이 되도록 그런 부조리한 것들을 개선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하더라고. 

암튼 우리 세대가 주도권을 잡는 시대에는 적어도 젊은 사람들만큼은 지금의 우리처럼 좌절하거나 걱정하지 않고 열심히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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