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들어오면 힘이 나지 않고 왜 더 우울해지고 축져지는지 모르겠다.

나는 26살 남자 운전면허보통 1종 육군만기전역

이력서에 딱 저거 두개 쓸거밖에 없는 사람이야

지금은 촌동네 호텔같지도 않는 관광호텔에서 직원같지도 않은 직원을 하고 있어

주업무는 야간 카운터다.

추석이 가까워지는데 쉬는날은 없다는군.. 그냥 평소처럼 1주일에 한번 쉬는건데

이것도 눈치가 보인다.

물론 보너스 같은건 없대

손님도 없고 건달들만 왔다갔다 거리고 밤새면서 일을해서 그런지 몸도 점점 폐인처럼 되고

지금 그만두자니 3달밖에 안되서 이력서에 또 못쓸꺼 같고

그만두면 할 것도 없다.

나는 아직 뭐 하고 싶은것도 없고 시작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뭐든지 열심히 하기만 하면

잘 될꺼라는 막연한 환상속에서 나이를 먹다보니 26살까지 왔다.

물론 아직도 그런 환상을 가지고 있지 남자는 30세부터니까 아직 괜찮다며 자기를

위로하며 아무것도 안하고 이력서에는 쓸까말까조차 망설이는 일이나 알바들만 하고 있지

물론 4개월 이상 한곳에서 일한적도 없다.

근데 여기 들어오면 왠지 내 자신이 비참해진다.

여기를 몰랐을때는 아직 나이가 젊고 뭐든지 할 수 있을꺼 같았는데

이 게시판을 분위기를 보면 할껀 9급밖에 없을꺼 같다.

9급준비하다가 32살 넘으면 자살을 추천  분위기가 이런거 같다.

좀더 희망적이고 좋은 글들이 올라오길 빌며...

나도 열정적이 되고 싶다.

언제부터 그냥 아무생각없이 살아왔는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