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개념도 없고,,생각도 없고,,
나약하기만 했던,,
그야 말로 부모님 등골 빼먹고 살았던 사무치게 후회되는 철없던 스무살..

왜 대학에 가야되는지 이유조차 모른체,,
남들 다 가니까 설레발레 덜컥 지방4년제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고,,
사백만원에 가까운 등록금은 생각치도 못하고.......
학교에는 잘 나가지도 않고...
술먹고,, 놀러 다니고..
게임하고..

근데 웃긴 건...근성이 조루라 그런지..게임에서도 고렙인게 없었다....하하.........
남들 다 키울 수 있는 어중간한 중렙 캐릭터가 태반.....휴...

#스물 한 살..

군대에 왜 가야하는지 이유도 모른체..
그저 남자라면 다들 가는 곳이고 막연히 가야된다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터벅터벅 훈련소 위병소로 향했고,,
사육되었던 훈련소 시절,,
지독히 추웠던 이등병시절,,
나같이 어리벙벙한 놈에게도 후임이라는게 생기는구나 했던 일병시절,,

#스물 두 살

펜팔로 알게 된 마음씨 착한 내 예전 여자친구를 만났던 시절...
그리고 헤어짐의 아픔을 겪었던 시절..

#스물 세 살

역시나 남들 다 하듯이 나 또한 전역,,
2년만에 다시 겪는 사회,,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 어느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걸,,
서서히 깨달아갔던 시절...

전역 후 시작했던 배달 아르바이트는 1주일만에 그만두었고,
그 이후로 패스트푸드점, 택배상하차, 모델하우스 안내원, 페인트공사, 철망공사,
외식업체, 호프집, 심지어 다방오토맨, 나이트웨이터 등을...
다 조금씩 하다 그만두었다...

항상 그만두는 나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나 자신의 부족한 끈기,책임감 등은 반성하지 않았고,,
아직까지 이 고질병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무언가 열심히 해보려고 했으나, 딱히 목표도 없었고,,
계란으로 바위치기식으로 이것 저것 덤비다 깨져가며,,
나 자신의 한계를 짓게 되었던 시절,,,

그리고,,
한 집 걸러 한 집에서 준비한다던 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게 된 시절,,

#스물 네 살..

조루 근성이 어김없이 발동되어,,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합격하겠다던 초심은 금세 사라져 버렸고,,
또 다시 다른 곳에 기웃기웃 거리다,,
안정적이라는 교대에 가기 위해 수능을 준비하게 된 시절,,
그 결정에는,,내 적성과,,나에게 가르침을 받게 될 아이들에 대한 생각,,,
어디에도 없었다,,,

역시나 9급 공무원을 포기 한 것을 합리화 시키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의 부족한 끈기와 인내력에 대해선 심각하게 생각치 못했다,,,
반성은 커녕,,
이 사회구조가 잘못되었다며,,
남탓, 사회탓만 했던 못난 나,,,,,,

그리고 또,,,,,
수능을 포기하고,,
다시 9급 공무원을 준비하고,,,
역시 반성은 없고...

바뀔지 모르는 내 자신에 대해,,
그리고 지나온 과거에 대한 자괴감에,,,
이젠 모든 것을 다 포기해버리고,,,,,,,,
무언가 한다는 것에 잔뜩 겁을 먹고 있다....
두렵고..눈물이 난다....

아직까지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 할 수 있는게 뭔지,
모른다......

그토록 찾으려고 발버둥치고 머리를 쥐뜯었지만...
나에겐 그런 것이 없나보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식으로 살까봐,,,
너무 두렵다,,,
자신이 무섭다,,,,,

뚜렷한 목표도 없이,,
남들이 좋다고 하니깐 이리로 갔다가,,
또 남들이 좋다고 하면,,저리로 갔다가,,,

그렇게 계속 의지도 주관도 열정도 끈기도 없이,,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앞으로 계속 과거처럼 살아가게 될까봐,,,,

무섭다.......


과거처럼 살고 싶지 않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