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대 사범대학 나와서 임용 재수하고 있는 막장(?)이야.

나이는 27, 어리다고 볼수도 있고 많다고 볼수도 있지. 좀 애매해.

매일 새벽에 도서관에 가서 밤 10시까지 공부하고 집에 가서 샤워하고 바로 자는 생활을 작년부터 반복중이야. 근데 다른 공무원 시험도 그렇지만 이 시험 역시 만만치 않더라고. 1차는 붙었는데 2차에서 물먹었지. 다시 맘먹고 공부해왔는데 요새는 자주 지치고 무력감이 생겨.

앞날도 졸라 불투명해. 주변에 사범대 다니는 사람 있다면 알거야. 선배들 중에는 소위 장수생이 많아. 나이는 30대 초반 정도 되는데 아직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 여기에서 난 진짜 어린 편이야. 그리고 횽들도 대충 알겠지만 사범대생들, 의외로 이 외길만을 고집하는 융통성 없는 경향이 굉장히 짙어.
 
그리고 그들도 나도 선생님이 되고 싶어 사범대 왔고 지금도 나름 열공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안되면 아예 접고 다른 길로 가려고. 사범대 나왔다고 무조건 선생님만 하란 법 없잖아? 근데 사범대 출신들은 잘 안받아준다는 얘기가 주변에서는 흔해. 아 진짜 졸라 걱정돼.

요새 취업갤 눈팅 자주 하다가 본게 용접이야. 몸이 졸라 힘들어도 참고 견디다 보면 빛을 볼수 있다는 분야라고도 들었어. 지금은 비록 합격을 위한 열공모드지만 혹여라도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면 나도 이거 시도할 수 있겠지? 

횽들아, 요즘은 말이지. 어린 나이에 저런 기술 미리 배워두고 일해서 자리잡은 사람들이 졸라 부러워. 임용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에 시간을 쏟는게 너무 비생산적이거든. 내가 잘 알지. 미래가 너무 불안해.

횽들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 어때? 아낌없는 조언좀 해줘. 그리고 내 나이가 늦은건 아니지? 악플은 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