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했다.
면접을 보러 오라고했다.
택시를 타고 회사를 찾으러 공단 단지에 들어선다.
내려서 열심히 걸어갔지만 보이지않는 회사간판.

그러면서 자연스레 들어오는 주위의 광경들.
숨막히듯한 지열이 내 바지속을 파고들고 한껏 습기를 머금은 태양빛은
불쾌지수를 극도로 높여줬다.

도착한 회사의 정문을 입성해서 작업장을 통해 사무실로 들어왔다.
시끄러운 기계소음. 의식하는 듯한 사람들의 눈빛.
면접 후 다음날 출근하면서 맘속이 무겁다.

나에게 배정받은 일.
단순하면서 힘들다. 아니 오히려 주위에서 없는 사람취급 하듯
대하는 사람들이 더 힘들다.

점심시간. 아무말없이 각자의 수저만 잡고 대화없이 밥만먹는다.
쉬는시간. 아무말없이 각자 대화를하지만 이내 다들 각자 흩어진다.
일하는시간. 아무 대화가 오고가지 않는다.

오로지 기계와 동화되어 옆사람 은 신경도 쓰지않는다.
\'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실 분.\'

... 무색하게 만들더라.
축처진 맘으로 집에 도착했다.
난 오늘하루 뭐한걸까? 엄지 손톱이 피멍으로 얼룩졌다.

난 오늘 기계들과 만 대화했지. 사람들과의 대화는 없었다.
세상이 재미없어 지기 시작한다.
혼자서 열심히 바둥거리지만 결국에 돌아오는 건 내가 뱉은 말에 대한
메아리 뿐.

아직도 내 맘은 겨울이다. 내 열정과 포부는 무참히 박살났고,
그저 그런 인간이 되어버렸다. 아니...
처음부터 난 그저그런 인간이였다.

세상에 재미를 느끼고 꿈을 키워나가기 보단...
일찍부터 세상은 재미없고 시련의 연속이란 걸 보고 자라서 그런가?
고통과 시련없이 행복이 올 순 없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 나에게 각성을 시켜주는 마약과도 같아서 당장은
좋지만 곧 지나서 현실이란 사회에 돌아오면 고통과 시련이 반복된다.
행복과 불행은 종이 한장차이 라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행복과 불행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서 있는거 같다.
그 어떤것도 지금의 흔들리는 내 심정을 잡아줄 리 만무하다.

행복하다고, 즐겁다고, 인생은 아름답다고 외치고 싶지만...
더 이상 행복이란 마약이 나에겐 통하지않는다.


Mc sinper 4집
4번트랙. \'봄이여 오라 feat. 유리.\' 
무한반복 으로 들으며 몽롱해진다 현실이...
벗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