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대학교가 밀집된 대학로를 지나갔는데
참...
다들 행복해보이고 청춘을 즐기는 거 같아서

나까지 기분이 좋아지더라.
난 이렇게 항상 우울하고 이것저것 걱정거리 투성이에
되는 게 하나 없는데

나만 힘들고 이렇게 빡빡하게 사는 거 같아서
나만 빼고 다들 행복한 줄 알았는데
실상은 아니깐...

다들 죽을둥 말둥하면서 힘들 게 살드라.
오랜만에 아침일찍 아파트 승강기에서 내려오는데
어떤 아저씨를 봤어.

아침부터 수심이 가득한 얼굴.
무거워보이더라. 내 삶도 또 다른이들 의 삶도
인생은 큰 틀에서 다들 갈라지는 게 아니라

서로 비슷비슷하게 다들 살고있더라
다만 차이점 이라면 나처럼 표정으로 힘들고 괴로움이
베어나오는 사람이냐, 그걸 참고 굳굳이 자신의 치부를

보이지 않고 사는냐 밖에 없드라고,
다들 잘사는 거 같고 즐거워보여도 그 내면은
내가 알지못하는 고통과 수심으로 가득차있다는 걸...

세상사는 게 이래서 힘든거구나 생각되네.
세벽에 일나가는 아버지 소리에 문득 나도모르게 잠귀가
밝은지 깨어났거든.

그리곤 현관문을 열고 아버지 나가는 모습을 5층에서
내려보는데 우리 아버지 쉰살인데도 저렇게 열심히
일하시고 사시는데...

나란 놈 아버지 인생의 반도 안살았는데
이것저것 신세타령만 늘어놓고 있으니 아이러니 하더라.
열심히 사는건 별거 아닌가봐.

돈을 적게 벌고 많이 벌고를 떠나서 자신이 하는일을
꾸준히 열심히 해서 적지만 하나씩 이뤄나가는 건가봐.
요즘 너무 주변눈에만 의식하고 이것저것 가렸는데

열심히 살아야겠어.
인생은 로또처럼 한방이아니라, 티끌모은 태산처럼
천천히 하지만 뒤돌아서면 이만큼 쌓여있듯이.

오늘 많은 걸 느낀 하루였어 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