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짤릴 것 같다고 징징대던 무역하는 동생이야.
그럭저럭 다니다가...
과거 자료 좀 뒤져보는데,
이 회사 세상에나...
무역거래가 죄다 적자였던 거야.
전에도 글에 쓴 것 같은데,
이 회사는 무역 안 해도 충분히 먹고살고
오히려 무역 안 하는 게 회사에 도움이 되나
걍 의리땜에 억지로 하는 회산데
그걸로 적자를 보고 있던 거야.
내가 캄챡 놀라서 회계쪽에도 물어보고
사장님한테도 물어봤는데,
회계담당도 바뀐 지 얼마 안 되어서
상태가 영 아닌 걸 알고는 있었는데 그렇게 심각한 줄은 모르고 있었고,
사장님은 무역쪽에 전혀 신경 안 쓰다 보니
이제서야 깨닫고 깜놀인 거지.
여튼 여차저차...
정상가로 돌려놓고 (최근 환율도 감안해서) 보니
일본애들 입장에선 가격이 2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오르네.
당근 오더 끊어졌지.
그럼 난?
일 없어.
오죽하면 하루종일 디씨질.
내가 가는 갤에 안 읽은 글이 없네. -_-
완전 눈치 보여.
상황이 춉내 우습지 않아?
아무도 모르던 적자거래 잡아낸 건 칭찬받을 일이라고 봐.
근데 그것땜에 내 자리가 사라지게 생겼네.
나 내 무덤 판 거?
하도 옮겨다녀서 이력서 거지같아지는 것도 창피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꾹 참고 오래 다니려고 했는데,
겨우 3개월만에 이런 상황이 되었어.
기가 막힌다~ 기가 막혀~

차라리 나가라고 했음 좋겠다......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