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갤 횽들 안뇽.

난 무역일 하는 꼬꼼화 동생이야.
공부하는 게 있어서 전에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지금 다니는 회사로 옮긴 지 한 달 되었는데,
아무래도 이거 짤릴 것 같아서 완전 ㅎㄷㄷ하고 있어.

줄창 일본무역일 하긴 했는데,
주 업무가 일본 바이어 통번역이랑
간단한 무역서류, 뭐 인보이스라던가 패킹 정도.
그러니까...해외영업보조나 무역사무원 정도로 분류되는 일일까?
여튼 그래.

근데 이 회사,
면접땐 몰랐는데
무역부가 딸랑 나 혼자야. -_-
즉!!!
오더 오면 가격도 내야하고 공장 생산관리에 여태껏 내가 하던 일 다 해야 하는 거지.
회사 휴일은 일요일 뿐이고 (빨간 날도 일 함, 오로지 일요일만 쉼)
연봉은 1800이지만,
야근이 거의 없고 내 스펙도 거지같기 때문에(서울 내 이름만 알려진 하위권 여대 중퇴)
그닥 불만은 없어.
저 거지스펙때문에 대학 졸업은 깔끔하게 해 놓으려고 지금 공부하는 거고.
힘들어...ㅠㅠ

문제는 내가 가격을 내야 한다는 건데,
이게 회사 이익이랑 직결된 사항이잖아.
북흐럽게도 내가 숫자개념이 정말 심하게 너무너무나 취약해.
그리고 일본영업도 내가 해야 하는데,
처음 사회생활 시작할 때 일본영업으로 시작했다가
내 적성엔 전혀 맞지 않는다는 선배와 상사들 충고도 듣고
나 스스로도 영업능력없음을 깨닫고 살짝 진로변경 한 거거든.

이 회사가 무역회사도 아니고,
국내 내수만으로도 충분히 운영되는 회사야.
오히려 무역 없으면 업무량도 줄고 무역부 사원 (나 ㅋㅋ) 없어도 되니까 인건비도 절약되겠지.
근데 한 달 밖에 안 해보고 이런 소리한다고 욕하겠지만
내가 회사에 이익을 내 주긴 커녕 손해나 안 보게 하면 다행이야.
아무것도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할지.
나 전에 일 하던 사람은 임신해서 그만 뒀는데,
분위기 보아하니 일 못해서 임신을 핑계로 그만두게 한 것 같아.
그 전 사람은 한 1000만원 정도 손해내서 짤린 것 같고.

ㅅㅂ 그래도 일 못한다는 소리 들어본 적은 없는데,
일본 애들이랑 커뮤니케이션 깔끔하게 된다고 칭찬도 들으면서 일했었는데
능력부족으로 이런 난관에 부딪히니까 조낸 눈물나고 서럽고 자존심 상한다.
위에 누가 있으면 욕먹더라도 물어보고 배우면서 할 텐데,
혼자 벽에 머리박으려니 암담하기만 하네.

아....그만두라 하면 정말 당분간 회복 어려울 것 같아...
모아둔 돈도 없구만.

짤방 올릴 것도 없다.
아르바, 짤방 없다고 짜를 거야?

그러게 면접때 나 숫자감각 없다고 말 했잖아!!! ㅠㅠ
아무나 붙들고 원망하고 싶은 이 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