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월에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졸업한 백순데요,

이번에 어떻게, 사원 70여명, 퇴직금포함 초봉 2300 준다는 회사에
해외사업부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렇게 작은 회사인 것 같지는 않고,
2300이면 중소기업 층에서 봤을 때 상급은 아니더라도 보통은 되는 수준 아닙니까.
나름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기쁜 마음에 부모님께 말씀드리려고 집에 내려갔더니,
분위기 완전 침울입니다-.-;

공무원이나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1월달부터 공부해서 4월 시험에서 전산직으로 81점 받았거든요.
합격권이라 보기는 힘들지만, 세달해서 나온 점수 치고는 나쁜 편은 아닌데,
부모님이 이걸 초강력 주장하십니다.
안정적인 직장이니까 한 일년 공부해서 공무원을 하는게 어떻겠냐.
세달해서 그정도면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

물론 되면 좋겠지만, 2년 3년씩 하고도 합격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
더구나 전산직은 뽑는 사람도 계속 줄고 있고, 이번에 국가직 43명, 서울시 13명인가;;
행정직으로 옮기자니 쌩판 처음 보는 과목을 두 개나 공부해야 하고 커트라인은 더 높고.
세달 공부하면서 자신감도 뚝 떨어진 상태고.

아 젠장. 회사 정보를 보니까,
자본금 280천만( \'28+억\' 이 왜 적합한 단어가 아니지-.-?)에 연매출액 60억이라는데,
이 정도면 얼마나 큰/작은 회사인 건가요.
어려운 때에 취업됐다고 기쁜 소식이랍시고 말했다가,
되려 분위기만 완전 다운시켜놓고 왔습니다.
돈이라도 좀 얻어서 와이셔츠라도 몇 장 살 생각이었는데, 얘기도 못꺼내고-.-

에휴;;;;

재미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조언좀 해 주실 분 계시면 부탁드릴께요.
디씨질은 오래 했는데 말투는 안바꼈어요; 양해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