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나이 31살이야.
 
전문대 야간 문과 졸업해서 월급 100만원 받고 4년간 계약 사무직으로 일했어

5년차에 연봉 재협상할때 연봉을 올려주지 않기에 참다 참다가 홧김에 문 박차고 나왔다

식대.차비 모두 내가 부담(꼴에 회사 근처 동네가 좀 좋아서 한끼 식사 최소 5000원) 해야 했는데 그것 부담하면 사실 남는게 없어 (친구들한테 술한잔 사는것도 부담될정도지 ㅠ_ㅠ)

일단 가장 큰문제는 결혼해서 100만원으로 생활하려니까 눈앞이 깜깜하고

여친 만나도 난 왜 항상 돈이 없냐고 구박만 받다가 (일할때 기준) 헤어졌어

하여간 홧김에 회사 때려치고 나왔는데 막상 나오니까 갈때가 없는거야

일이 사무직이라도 단순 사무직이어서 거의 알바수준 이었거든 회사에서 몇년있어봤자 사회에서 남들보다 막상 잘 할수 있는게 없드라

영어를 잘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흔한 자격증이 하나 있는것도 아니야

생산라인에 들어가려고 이리저리 알아봐도 커트라인에 걸려 이력서 조차 넣을수가 없어

지금에라도 자격증을 따라고 이야기는 하겠지?

하지만 지금은 돈을 벌어야해 연세 드신  부모님께 손벌릴수도 없는 처지고

갈때는 카세일즈나 보험회사 정도인데 이건 진짜 막장이라고 생각하고(기본급 없이 내돈 쳐박으며 일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미래도 불투명하고)

연봉 1600만줘도 감지덕지 다닐수 있겠어

그런데 나이때문에 도무지 이력서를 넣을 기회 조차 주지도 않는다

잡코리아에 이력서 올려보면 무슨 이상한 회사에서 전화와서 장례식 컨설턴트를 하라는둥

헛소리나 찍찍하고 말이야

이제 어쩌면 좋지. 하루하루 나태해져가는 나의 모습을 보면 정말 한심해

알바를 하려해도 나이 제한에 걸려서 알바도 못하고 아주 죽겠어

자기 소개서 쓰는것도 이제 신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