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부모님 잘 만나서
 
 여태까지 20년 평생 살아오면서  재정적으로 크게 걱정 해본적이 없는거 같아.

 중 1때 영어권 나라로 유학을 갔고..

 지금은 현지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저런 걱정이 없는게 더 두려워.

 항상 내 앞에는 험한길은 없고 부모님이 미리 갈고닦아 놓으신 편한길만 있으니

 정작 나중에 내가 사회 나왔을때 나혼자 문제점들을 대처 못하면 어쩌나 싶을때도 많아.

 그리고 내 학창시절이 평범하지 않았던거에 대한 후회도 너무커.

 유학길을 내가 선택했고.. 결국 대학도 나의 결정으로 이루어 진거지만..

 중고등학교를 한국에서 못다닌점.

 향수병 이겨내느라 영어와 싸우느라 이런저런일로 아직까지 여자친구 하나 사귀어 보지

 못한점.
 
 현재 내 나이 21

 대학 졸업까지 3년정도 남았는데..

 참 여러가지로 걱정된다.

 군대나 이런건 전혀 두렵지 않아.

 다만 두려운건 대학 졸업하고 군대 갔다오고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이리저리 세월이 흘러 가겠지. 그렇게 되면 내 나이도 20대 후반쯤 될테고..
 
 후회없는 즐거운 학창시절을 못보낸게 너무 아쉽고 후회가 된다.

 철저하게 나의 잘못이고 내가 이 길을 선택했고 또한 외국에서 산다고 해도

 다 자기하기 나름이지만...

 친구들과 학교끝나고 피시방이나 분식점도 가고 싶고 한국어로 쓰여진 교과서로

 공부도 해보고 싶고 여자친구와 한국영화를 보면서 데이트도 하고 싶다.

 이런거 대학가면 많이 한다던데..

 난 과제에다가 하루가 멀다가하고 보는 시험들..

 항상 긴장하면서 프리젠테이션 그룹스터디 준비하고..

 방학때가 되면 스트레스 때문에 과다폭식으로 인한 체중 줄이기 바쁘고...

 그렇게 바쁘게 살다보면 어느새 한국은 겨울이더라..

 한국사정을 접할 기회가 자주 없으니 오직 인터넷으로만 외국유학생들 전망이나

 그런것들을 보면 가면 갈수록 비관적으로 나오니.. 매학기가 시작할때마다

 두려움속에서 공부할때도 많아.

 다음주가 시험기간인데 내가 가는길이 올바른 길인가인가 싶어서 넋두리 좀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