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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조선누룽지(59.23) 2007.09.23 18:17:01
조회 41 추천 0 댓글 3




「아─────────」

매우 차가워진 몸을 껴안는다.





……두른 팔은, 매우 믿음직하지 않았다.

세게 껴안지도 못하고, 사쿠라를 끌어안지도 못한다.

……나는 사쿠라를 구할 수는 없다.

그저 이렇게, 사쿠라가 옆에 있어줬으면 하고, 옆에 있어줄 수밖에 없다.





……어색하게 사쿠라를 안은 팔.

지금은 그렇게밖에 할 수 없다고 해도, 결심한 것만은, 흔들림 없는 진짜였다.





「선배, 저─────」

「이제 울지 마. 사쿠라가 나쁜 녀석이라는 건, 잘 알았으니까」

「─────────」





숨을 삼키는 소리.

죄악과 후회가 섞인 사쿠라의 망설임.

그걸 부정하듯이, 있는 힘껏 마음을 고한다.





「───그러니, 내가 지키겠어. 어떤 상황이 돼도, 사쿠라 자신이 사쿠라를 죽이려고 해도────내가, 사쿠라를 지킬 거야」

「선, 배」

「약속할게. 나는, 사쿠라만의 정의의 사자가 되겠어」





……껴안은 팔에, 아주 조금 힘을 넣었다.

지금은 그저 맞닿기만 할 뿐이라도.

이 맹세는, 무엇보다도 단단한 것이라고 고하듯이.



「…………」

거기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는지.

그만큼 차갑고, 딱딱했던 사쿠라의 어깨에서 힘이 빠져 있었다.





……사쿠라는, 사쿠라가 무슨 말을 해도, 역시 이제까지와 아무것도 다르지 않은 사쿠라였다.

껴안은 감촉도, 살갗의 열도 변함없다.

서로의 숨결은 하얗고, 계속 퍼붓는 비는, 어느 샌가 그 기세를 멈추고 있었다.





그, 얼어붙은 밤 속에서,





「안 돼요, 선배────그럼 틀림없이, 선배를 상처 입혀요」




참회하는 듯이, 사쿠라는 말했다.





「─────────」

비가 그쳐 간다.

밤은 한겨울처럼 차갑고, 사쿠라는 껴안은 팔을 풀지 않는다.

……그리고.

「선배를, 상처 입히는데─────」



────이러고 있고 싶다, 라고.



한 줄기 볼을 적시며, 사쿠라는 말했다.





───────그걸로, 한 선택이 끝났다.



아마도, 결정적인 것이 끝난 것이다.





이게 연정이라는 것인지, 애정이라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이 사랑의 끝은, 보답 받는 것이 아니라고.

그런 확신 같은 예감이, 가슴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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