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는 한국의 성인들이라면 대부분 둘 줄 아는 아주 대중적인 보드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장기에 관련한 얘기가 없네요.. 장기라 그러면 노인들이나 하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장기는 왠만한 게임사이트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있고 엠게임이나 한게임 같은 경우는 이를 즐기는 젊은 사람들도 많고 나이 젊은 고수들도 많습니다.. 동서양의 수많은 나라들에 보급되어 있는 체스나 무궁무진한 수를 자랑한다고 자화자찬하는 일본의 쇼기가 이 땅에서는 그다지 맥을 추지 못하는 것도 바로 우리의 장기가 엄연히 그들 게임에 뒤지지 않는 재미를 우리 국민들에게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는 피서지의 시원한 곳에서 두는 장기 또한 그 맛이 죽여주죠.. 제대로 두기 위해서는 바둑 같이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그렇게 단순한 게임도 아닌 데에 장기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장기판과 장기알을 마련하는데 그렇게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휴대하기도 쉬우며 인터넷상으로는 즐기고 싶을 때 얼마든지 즐길 수 있으니 장기는 꽤 매력이 많은 보드게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둘 줄 알고 즐기고 있으니 사람들이 장기를 취미 이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기 프로기사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둑처럼 그렇게 활성화되어 있지는 못하고 있죠.. 하지만 KBS KOREA에서는 장기왕전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대회를 개최해서 프로 기사들이 대국을 벌이고 있고 또 중계도 계속 하고 있죠.. 비록 지상파 방송이 아닌 위성방송이라서 그렇지... 하지만 언제든지 KBS 홈페이지에 가면 공짜로 VOD로 즐길 수가 있습니다... 아무튼 올해 KBS 장기왕전의 특징은 바로 초단들의 돌풍입니다.. 이들 대부분이 작년에 갓 입단한 신예들이라 지금은 6회째를 맞고 있는 장기왕전에는 처음 참가하는데에도 불구하고 고단자들을 차례차례 꺾고 있죠.. 장기에 좀 관심있으신 분이면 다들 아시는 김동학 초단이나 김기영 초단, 장성주 초단이 8, 9단씩 되는 전통의 강호들을 꺾고 있습니다.. 이들 초단들은 프로 입단 전에는 바로 인터넷 장기에서 고수들로 이름을 날리는 분들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아마 수많은 인터넷 대국을 통해서 그들 나름대로의 수를 개발한 것이 정석, 포석에 머물고 있는 기존의 고단자들을 꺾을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장기에 대한 이야기도 보드게임갤에서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