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임은 길을 가고 있었어요

근데 바닥에 100원짜리 하나가 떨어져 있지뭐에요

막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싶었지만 400원밖에 없었던 슬라임은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 생각하고 그 100원짜리를 향해 손을 뻗었어요

하지만 그 100원짜리는 사실 다른 세계로 향하는 차원의 문이었지 뭐에요

그 세계에서 슬라임은 더이상 인간이 아니었어요

단지 반투명한 연체생물일 뿐이었죠

생전 처음보는 커다란 덩치의 괴물에게 쫒겨 다녀야 했고

사냥꾼들에게 잡혀 죽일뻔하기도 했지요

슬라임은 자신을 나락에 빠트린 그 세계를 저주했어요

그 순간 자신이 맨처음 만졌던 100원짜리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거에요

그리고 우연히도 슬라임의 머리위에 떨어졌조

슬라임이 그 동전과 맞닫는 순간 기적이 일어났어요

슬라임이 다시 인간으로 변한 것이었죠

슬라임은 그 후로 복수라는 이름하에 그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었어요

몬스터를 잡아죽여 득템하고 드래곤을 사냥하고

나라를 멸망시키고 기보를 빼앗아 자신의 무구로 삼았죠

그러다 깨달았죠

자신이 그 100원짜리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슬라임은 절망했어요

그 100원짜리가 없으면 원래 자신이 있던 세계로 돌아갈수 없거든요

아무리 복수를 한다해도 원래 세계로 돌아갈수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었어요

슬픔에 휩싸인 슬라임은 그 후로 100원짜리를 찿는 여정을 시작했죠

하지만 이미 악마로 낙인찍혀버린 슬라임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슬라임은 그래서 가는곳마다 자신을 거스르는 모든 사람들을 죽였어요

그러다 깨달았죠

자신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것보다 여기서 사람들을 죽이며 사는게 더 즐겁다는 것을

그렇게 슬라임이 반쯤 미쳐갈때 그 100원짜리는 다시 그 앞에 모습을 나타냈어요

하지만 이미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슬라임은 그 100원짜리를 가루로 만들어버렸죠

하지만 이걸 어째요

그 100원짜리가 소멸하자마자 거대한 차원의 소용돌이가

그 세상의 전역에 퍼져버렸지 뭐에요

말그대로 슬라임의 예전세상과 지금 슬라임이 살륙을 자행하고 있는 세상이

하나로 뭉쳐지기 시작했다는거죠

곧 하나로 합쳐진 두 세계는 전쟁을 시작했어요

마법과 과학이라는 만나서는 안되는 두 기술이 부딫히게 된거죠

그 때에 슬라임은 깨달았어요

처음부터 그 100원짜리는 없었다는 것을

왜냐하면 자신은 그 주운 100원짜리로 마침내 500원이 된

자신의 돈으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었으니까

그렇게 슬라임은 기분좋은 상쾌함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어요

하지만 이걸어쩌나, 그건 그의 과거였어요, 처음부터 있었던 일을

답습한것 뿐이죠, 여전히 밖에서는 온갖 폭팔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어요

이 무서운 현실을 받아들일수 없었던 슬라임은 결국 자살하고 말았어요

근데 이상하네요, 분명 죽었는데 어째서 정신이 든걸까요. 슬라임은 의아해했어요

그리고 자신의 몸을 내려다본순간

.......그는 그저 반투명하고 온몸이 흐느적흐느적거리는 연체생물일 뿐이었답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