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숭떠는거 싫고 느낌 그대로 솔직히 말할께요...
남자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읽지말고 그냥 나가 주시길 바랍니다.

어제 소개팅을 했거든요..
6시반에 모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제가 좀 늦게 나가고 싶었는데 주선자가 진짜 사람 좋다고
뻘짓하지 말라길래;; 20분 일찍 나가서 기다렸지요..;;

그분도 약속시간 10분 전쯤에 나오셨는데..
첫 느낌이..흠..조쉬 하트넷 있죠? 영화배우..
그 사람 처럼 눈썹 짙고..송승헌같이 숯댕이 눈썹처럼 ㅋ.ㅋ
속쌍커풀있는데 속눈썹도 길어서 멀리서 봤을때 눈이 깊어보이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키도 177? 176? 정도 되보이고 조금 말라서 그런지 좀 키 커보이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보면 힐끗힐끗 쳐다볼 포스가..
느껴지는 사람이었어요..

첫인상은 100점만점에 후하게 줘서 95점 정도..줄수 있겠네요..
아무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말도 참 재밌게 하시고 성격도
서글서글한게 나중에 여자한테 상처 같은거 줄 그럴 사람은 아닌거 같았어요
여기까진 참 좋았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직업을 물어봤는데
글쎄 경찰이라네요!!
23살에 군 제대하고 곧바로 경찰 공무원 시험봐서
순경달고 지금 경장? 단지 1년 쫌 됐다는데..경찰이라는 말에 조금실망했어요..
무슨 사유인지 거기다 대학도 안갔대요..ㅡㅜ

왜 안 갔는지 물어봤는데 그건 좀 더 친해지면 알려준대요..흠냐..
남자가 최종학력이 고졸학력이면 좀 그렇죠?;;

첫인상에서 줬던 95점이 여기서 70점대로 팍 깍였어요..

그렇게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마치고 난뒤에 계산은 그쪽분이 하고 나갔는데..
같이 식사하자는 말에 흔쾌히 ㅇㅋ를 하고 나갔어요..
근처에 제가 잘 아는 맛집이 있어서 그쪽으로 가자고 했어요..

그런데.

이분이 차가 없는거에요..
걸어서 20분.. 차타면 5분도 안되는 거리인데..
부츠신고와서 오래 걸으면 발에 냄새도 많이 나는데..
걸어서 그쪽까지 갔어요..ㅡㅡ;; 좀 짜증났죠..

28이 되도록 남자가 차가 없으면 좀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식사하면서 물어봤지요..그러니
자기는 결혼하고 꼭 필요하면 차를 산다고 하더군요..
대신 자기는 차보다 자기 집을 갖고 싶다고 말하네요

전 좀 어이가 없어서.. 차가 있어야 결혼을 하고 그렇지
결혼전에 데이트 할때 대학생도 아니고 나이도 있으면서 지하철,버스타고 할껀가..

참나..

내심 70점까지 줬던게 50점으로 성적으로 보면 수에서 가로 팍 떨어졌지요
첫 만남에서 이것저것 좀 속물처럼 물어본게 아닌가 싶어서
자기가 계산한다는거 제가 좀 생각해서
더치페이로 하자고 했어요 그분도 흥쾌히 승락하시고
연락처 주고 받고 좋게 헤어지고
제 스케쥴에 맞춰서 다음주중이나 주말에 만나자고 했는데

님들 이야기 좀 들어보고 생각좀 해보고 결정하려고요
전 남자 한번 만나면 길게 가는데... 이제부턴 신중히 만나고 싶네요.

p.s 남자분들 답변은 사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