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초...

추억의노인이라는 유동닉이 '이게 왕따였던 나를 듀얼킹으로 만들어준 카드다'라는 제목의 글을 연재했다

구의중의 듀얼킹 자리에 올랐던 일명 네오 물의 범준이라 불리던 강범준이 친구들과 함께 강변 미카엘(mika L)에 갔다가

사이칼리에어고즈를 굴리는 누군가에게 처절하게 털리고 미카엘을 목표로 도전하기 시작한다는 내용으로 끝나는 글이었다

그 후

2016년 중순

그때 그 시절 보갤에는 간간히 만화를 그려서 념글을 가던 한 고닉이 있었다

고닉의 닉네임은 짓궂은망나니

그는 '이게 왕따였던 나를 듀얼킹으로 만들어준 카드다'에 감명을 받고 후속작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바로

LEGEND OF BUMJUN이다..

히어로 파츠를 넣은 버그로스덱.. 일명 '네오 물의 범준덱'

로망덱이지만 나름 현실적이면서 감동적인 듀얼로그를 보여주면서 보갤러들은 레범준에 열광했다

후라게랑 범준 같이 나오면 뭐부터 볼거냐는 질문에 범준을 선택하는 보갤러가 더 많았을정도

레범준은 일단 원작 내용에 충실한 만화긴 했지만

보갤에서 연재되는 만화였던만큼 보갤의 테이스트가 적절히 섞인 만화기도 했다

WEEKLY CS

몇몇 보갤러들이 힘을 모아 일본식 비공인 CS를 개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위클리 CS

정기적 개최, 레이팅 시스템 도입, 상위 랭커들에게 일본 CS 참가지원을 한다는 획기적인 대회..

였으나 참가자부족으로 1회도 못하고 터지고 말았다

그 안타까움을 달래고자 만화에서라도 갓흥대회로 등장시킨듯 하다

그래도 이런 시도는 그 뒤로도 이어져왔고 아마 1923cs같은 대형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코아키메일

옛날에 코아키메일 장인이 있었음

암석퍼미션 아니고 진짜 우르나이트 강철핵 이런거 넣는 순수 코아키메일

내 기억으론 아마 그분말곤 코아키하시는 분이 없었던거같음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아마 이런 연유로 전적에 코아키메일이 찍히지 않았나 싶다

생각해보면 이날 범준의 유일한 1패가 코아키메일전이란 놀라운 사실...

마태풍

고닉 -태풍-

선공승률 90% 보장 태풍식마지에크라면서 레시피를 올렸는데 갤럼들의 어이를 날려버렸다

만화에선 선공잡고 패말려서 범준에게 패배한다

장안보

고닉 잠만보ㅡㅡ

육무유저로 소매에 육무문을 넣고 사기치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문을 준제인데도 잘잡아서 소매에 문넣고다니나?하는 농담이 있었는데 그거 때문에 이렇게 나온걸로 기억한다

당연히 농담이지만 만화가 유명해지면서 현실과 만화를 혼동하는 아해들때문에 당사자는 꽤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문을 두장깔면 문문파워ㄷㄷ

박총식

고닉 세스타스

이름은 세스타스의 본명을 적당히 변형시킨것

실력은 꽤 출중했지만 게임내외적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

실제로도 레시피에 없는 벨즈뷰트를 꺼내면서 어떤 유저와의 '선처'사건을 일으켰다..

만화에선 관악드립을 치는데 아마 아현 군자 만수밴당하고 관악가서 그랬던걸로 기억

그 관악마저 역사속으로 사라진 매장이 되었으니 참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르는일

정다빈

추억의노인은 레범준과는 별개로 '금수저 듀얼리스트 다빈이'라는 글을 또 연재했는데 그 글에서 나오는 인물이다

범준도 다빈이도 일단 실화기반이라고는 하는데 당연히 본명은 아니였겠지..?

글에선 성이 안나와서 작가가 임의로 정씨를 붙였는데 공교롭게도 진짜 정다빈이라는 사람이 딱지판에 있어서 묘한 상황이 나왔었다

아무튼 레범준 후반쯤에 등장해서 떡밥을 뿌렸는데 완결을 안내버리는 바람에 대체 왜 나왔는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인기리에 연재되던 레범준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작가가 당시 미대입시를 준비하던 학생이었고

학업과 병행하기 어려워서 온전히 연재되지 못했고 결국 완결을 못내고 끝났다

막판에 다빈이라든가 정체불명의 인물이 나오면서 떡밥을 많이 뿌렸지만 결국 어느 것도 회수되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듀얼에서 예찬이가 홍련마투사를 서치했는데 쓰지도 않고 만화가 끝나버려서

'시발 그래서 홍련마투사로 뭘하냐고ㅋㅋ'라는 말이 밈이 되기도 했다..

뭘 하려고 했는지는 일단 작가가 공개를 했다 (https://tv.kakao.com/channel/9262/cliplink/387456381)

하지만 이 전개를 범준이가 어떻게 뚫고 승리를 취했는지 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

작가의 말에 따르면 범준이 연재되던 당시의 환경은 2016년 중반의 포제 DD 백룡이 티어먹던 분기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학업문제로 중간에 연재가 끊겼다가 다시 연재됐는데 그 시점이 2018년이라

현실 환경과의 괴리가 심하고 재밌게 그리기가 어려워서 결국 마무리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2021년

레범준의 작가 짓궂은망나니는 KCS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남기고 그 기념으로 범준의 후일담을 다시 그리게되었다

일명 LEGEND OF BUMJUN LAST DUEL

범준이 작가처럼 KCS에서 우승했다는 설정으로 범준과 예찬이 신당에서 친선전을 한다는 내용

여전히 버그로스덱을 굴리지만 히어로가 아닌 새로운 파츠를 넣어서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이 후일담 역시 완결되지 못했다

상중하편으로 나뉘어져있는데 하편은 1년이 다되가는 지금도 나오고있지 않다..

슬프다..

이제 레범준의 작가 짓궂은망나니는 스트리머 카라미가 되었고

딱지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의 거물이 됐다

보갤을 뜨겁게 달구었던 레범준이었지만 이제 시간이 한참 지났고

알맹이가 다 빠져나가고 유령갤이 된 보갤과 마찬가지로 잊혀져가겠지

그나마 공식 트위터에서 범준덱을 올리면서 잠깐의 추억팔이는 할 수 있었다

범준이 있어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