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암흑기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꼭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정룡마도 분기.
그시절 마도의 키카드였던 신판이 2022년 7월자로 풀리게 되었다.
2013년 9월에 금지먹었으니까 근 9년만에 석방된 셈.
신판에 대해 얘기하는것도 꽤나 흥미롭겠지만 오늘은 그 시절에 게임을 했다면 자주 봤을 마도의 또 다른 카드에 대해 소개해보려고한다.
바로 마도교사 시스티다.
자신이 "마도서"라는 이름이 붙은 마법 카드를 발동한 자신 턴의 엔드 페이즈시, 필드 위의 이 카드를 게임에서 제외하고 발동할 수 있다.
덱에서 빛 속성 또는 어둠 속성의 마법사족 / 레벨 5 이상의 몬스터 1장과 "마도서"라는 이름이 붙은 마법 카드 1장을 패에 넣는다.
"마도교사 시스티"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지금보면 참 느려터진 카드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시 정룡도 마도도 강한덱은 맞았지만 아주 빠른덱은 아니였었다는걸 감안해줬으면 좋겠다.
그 시절 빌드라고 해봤자 드래고사크 꺼내고 엔드 신판으로 조겐 소녀 카이쿠같은거 내고 엔드였으니까.
결과적으로 아드 싸움이 중요한데 시스티는 엔드시 발동이긴 하지만 마도서 서치 + 쥬논 서치가 된다는 점에서 필수로 쓰이던 카드다.
쥬논은 신판 금지먹고 같이 뒤진 카드지만 신판 있을때는 쉽게 튀어나와서 괜찮은 타점에 효과로 1장 제거하는 친구여서 마도의 에이스였고.
물론 이 글에서 설명할건 그 시절 환경 얘기가 아니라 그 시절의 '룰'에 대한 얘기다.
시스티의 효과는 엔드 페이즈에 발동하는 유발 효과.
'페이즈 유발'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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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즈 유발 효과는, 그 페이즈 내에서 자신이 우선권을 가진 상태에서 체인하지 않고 하나씩 처리해나가는게 특징임.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름만 유발이지 메인 페이즈 이외에서 쓰는 기동 효과라고나 할까.
페이즈 유발을 여러 개 처리해야하는 상황이라면, 그 순서는 그냥 임의로 정할 수 있음. 강제 처리라고 해서 무조건 먼저 처리하고 그런거 없다.
물론 페이즈가 끝나기 전에 반드시 처리하고 넘어가야하는건 변함없음.
이런 류 효과의 대표적인 예시가 드래곤메이드인데, 얘네는 배틀 페이즈 개시시나 종료시에 특수 소환하는 효과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음.
그런데 드메가 여러 장 있어도 얘네를 한꺼번에 체인해서 발동하는게 아니라,
' 한놈 발동하고 처리, 다 끝나고 우선권 서로 한번 포기하고 다음놈 발동하고 처리. '
이런식으로 한다.
우선권 포기하는게 무슨 소리냐 하면은, 페이즈 유발 처리 직후에 퀵타이밍이 생겨서 서로 스펠 스피드 2 이상의 효과를 발동할 타이밍이 있다.
그 때 서로 발동할게 없다면(우선권을 서로 포기했다면) 다음 페이즈 유발을 처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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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서 예전에 쓴글 복붙했다.
즉 기동효과 마냥 그 페이즈에 자신이 우선권을 가진 상태에서 발동하는 것이 원칙인데,
중요한건 이렇게 처리하는 효과들은 꼭 유발효과만 있는게 아니라는거.
빙검룡처럼 발동 먼저한 다음 다른 처리(발동을 동반하지 않는)를 엔드 페이즈에 따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그 페이즈에 자신이 우선권을 가지고 있어야 처리가 가능하다.
그럼 이런 발동을 동반하지 않는 유사 페이즈 유발은 무엇이 있었느냐..
이 카드를 패에서 묘지로 보내고, 상대 필드 위의 효과 몬스터 1장을 선택하고 발동할 수 있다.
선택한 상대 몬스터의 효과를 엔드 페이즈시까지 무효로 한다. 이 효과는 상대의 메인 페이즈시에만 발동할 수 있다.
바로 '에라타 전'의 이펙트 뵐러다.
발동은 메인 페이즈에 하고, 무효 종료의 처리를 '엔드 페이즈'에 한다.
이게 오늘 말할 내용의 핵심이다.
마도교사 시스티와 에라타 전 이펙트 뵐러는 모두 페이즈 유발.
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시스티의 효과는 발동하지 않아도 되는 '임의 효과'지만,
뵐러의 무효 종료 처리는 엔드 페이즈가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처리해야하는 '강제 처리'라는 것.
엔드 페이즈 내라면 언제 해도 상관은 없지만, 안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는 거다.
그럼 이 차이가 무슨 상황을 만들어낼까?
내 메인 페이즈에 시스티를 일소하고, 마도서를 발동하여 효과 발동 조건을 만족한 상태.
메인 종료를 하려는 순간 상대는 뵐러를 시스티 대상으로 발동.
이렇게 엔드 페이즈에 들어가게 되는데..
<나>
-> 엔드 페이즈에 시스티의 효과 발동을 할 수도 있고 아무 처리도 하지 않고 우선권을 넘길 수 있는데,
여기서 효과 발동하면 당연히 무효된 상태니까 효과 처리는 하지 못함.
그렇다면 아무 처리도 하지 않고 우선권을 넘기는 것을 선택.
<상대>
-> 우선권을 받았는데, 일단 상대에게 두 가지 선택권이 있음.
뵐러 처리를 하지 않고 우선권을 넘기거나, 뵐러 처리의 종료를 선언하거나.
1) 뵐러 처리를 하지 않고 우선권을 넘긴다면
나는 여전히 시스티의 효과를 발동할 생각이 없음. 우선권을 다시 넘김.
서로 우선권을 포기해야만 페이즈가 종료되고, 엔드 페이즈가 종료되어야 턴이 종료되므로 다시 상대는 위의 선택지로 돌아갈 수밖에 없음.
2) 뵐러 처리의 종료를 선언했다면
이제 시스티는 뵐러의 무효 처리가 종료되었으므로, 온전히 효과를 처리할 수 있다.
시스티의 효과로 덱에서 마도서와 쥬논을 서치.
그 후 서로 우선권을 주고받으면서 발동할 효과의 여부를 확인한 뒤 없으면 그대로 턴 종료.
요약하자면 뵐러를 맞아도 시스티의 효과를 막을 수 없었다는 사실.
물론 이 얘기는 과거형이다. 위에서 말했듯 뵐러는 에라타를 받은 카드니까.
무슨 에라타를 받았냐면,
2014년 7월 10일에 적용된 대규모 에라타다.
지금까지의 에라타 중에서 한번에 가장 많은 카드(279장)이 에라타된 사례.
무슨 내용이냐면 '엔드 페이즈시까지 적용되는 효과'가 '턴 종료시까지 적용되는 효과'로 바뀌었다.
엔드 페이즈시까지 적용되는 효과는 엔드 페이즈에 그 적용을 종료하는 처리를 해야하지만,
턴 종료시까지 적용되는 효과는 그 처리를 할 필요가 없으며, 말그대로 턴이 종료되는 즉시 한꺼번에 처리가 종료된다.
(1): 상대 메인 페이즈에 이 카드를 패에서 묘지로 보내고, 상대 필드의 효과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여 발동할 수 있다.
그 상대 몬스터의 효과를 턴 종료시까지 무효로 한다.
이게 에라타된 후의 뵐러의 효과 텍스트다.
즉, 에라타 후에는 엔드 페이즈에 뵐러의 무효 종료의 처리를 하지 않게 되었으므로,
뵐러를 맞은 시스티는 몸을 비틀지않는 이상 효과를 정상처리할 수 없게 된것이다.
물론, 어차피 에라타는 2014년 7월 신판이 뒤진 날=마도 환경에서 삭제된 날은 2013년 9월이니까
에라타 시점에서 시스티는 그냥 환경에서 볼 수 없는 똥카가 된지 오래였다.
관짝에 못박은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겠지.
이제 신판이 풀렸지만 어차피 바테르 루드라 그리모 신판만 용병으로 불려다닐테니까 의미가 없을테고..
여튼, 룰의 미묘한 틈새덕에 이런 기묘한 케이스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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