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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첨지가 인력거를 휘두르자 반경 4장 내의 빗방울이 증발하기 시작했다.

지진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1.04 17: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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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의 중앙에서 조금 떨어진 좁다란 골목길에서도, 얼다만 비가 추적거리며 맨땅에 흩뿌려지고 있었다. 김 첨지는 자신을 둘러싼 순사들을 차례대로 쳐다보며, 여유롭게 생각을 가다듬었다.

\'7명인가, 6명은 소인배이나, 저 앞의 순사는 내공을 어느정도 갖춰고 있군.\'


허리에 찬 곡도의 도신을 위협스럽게 핥던 일제 순사중, 척 봐도 키가 훤칠하며, 제복을 입고서도 탄탄한 근육이 드러나는 장성한 남자가, 김첨지를 위협스럽게 가리키며, 일본어로 말했다.

  "아흑 아흑.. 이따이.. 아흑 오니쨩 야메떼(네 이놈, 감히 조선의 인력거꾼 따위가 대일본제국의 순사 가는 길을 막는게냐!)"


  "아이고, 순사님.. 죽을죄를 졌나이다."


치삼이 굽실대며 순사의 앞에 무릎을 꿇으려 하자, 김 첨지가 그의 어깨를 잡으며 끌어당겼다. 어깨를 누르는 가벼운 내공에 의해, 치삼은 저도 모르게 다리를 굽히며 주저앉았다.


  "나는 인력동차의 12대 문주인 김 첨지요, 만약 그대들이 내 앞을 막겠다면, 나도 그대들을 해할 수 밖에 없소이다."


김 첨지가 단전에 모여있는 내공을 운용하여, 온 몸의 혈 구석구석으로 퍼뜨리며 말을 내뱉었다, 아니 그것은 단순한 말이 아님이라, 김 첨지가 개파조사때부터 12대 문주가 될 때 까지 차곡차곡 전해내려오던, 60여 갑자를 뛰어넘는 엄청난 내공의 일부가 섞인 사자후였음이다.


일제 순사들 중에서, 몸이 허한 소인배들이 무릎을 땅에 꿇으며 괴로워했다. 그의 내공 운용이 실로 놀라운 경지임을 증명하는 것은, 김 첨지의 말을 듣는 치삼이 괴로워 하지 않는 이유였다.


김 첨지에게 위협스런 말을 내뱉은 훤칠한 키의 순사는 사자후의 여파로 불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러나 끝내 무릎을 꿇지 않고, 붉으락 푸르락 한 얼굴로 칼을 뽑더니, 김 첨지를 향해 일본어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뒤쳐나갔다.


"아항 아항, 이쿠!!!(이.. 이.. 찢어죽여도 시원찮을 놈!!)


"그렇게 나온다면, 전력으로 상대해 주겠소!"


그가 쥐고있던 인력거의 끄는 잡이를 꽉 쥐었다, 그리고 단전의 내공을 팔에 집중시켜, 크게 휘둘렀다.

치 삼이 파문당했던 일이 있는, 정파 최강의 문파, 인력동차의 초대 문주가 완성시켰다는 궁극의 인력거술, 인력회전격(人力回轉激). 그 중에서도 문주 정도의 내공을 가진 자 만이 완성시킬 수 있다는 궁극의 초식, 대 인력회선풍(大人力回旋風)인 것이다.


김첨지가 인력거를 휘두르자 일제 순사들 수십명이 한순간에 내상을 입은듯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반경 4장 내의 빗방울이 증발하기 시작했다.


 
치삼이는 어안이 벙벙해 입만 벙긋벙긋 할 뿐 그를 말릴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이게 대체.... 기..김첨지 자네 괜찮은건가?"
 
  김첨지는 괜찮다고 말하려 했으나 속에서 울컥하고 무언가가 올라오는 느낌이 들어 입을 열 수 없었다.
 
  \'제...젠장, 어제 아내 몰래 먹은 설렁탕이 문제인가?\'


김 첨지는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하지만 자기 자신도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개파조사때부터 12대 문주인 나에게 까지 전해져내려온 내공이 도대체 몇갑자던가? 이까짓 내공운용으로 내상을 입을 정도는 절대 아닌것이다. 단지 김첨지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하필이면 차혈(差穴)이 있는 이 장소에서, 내 스스로 봉인한 인력거에 함부로 내공을 주입해선 안되는것이었다. 한 순간의 분노로 평정심을 잃고 순사들에게 인력거를 휘두른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렇다.


이제 평범하게 인력거를 끌고, 아내와 좁쌀을 나눠먹는 일은 이제 없는 것이다.


"치...치삼이."


  김첨지는 자꾸 눈물이 나오려는 걸 참으며 치삼이를 불렀다. 그래, 이걸로 된 거야. 이게 내가 가야할 길이라면,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 그래. 대체 어찌된 일인가?"


  김첨지에게는 치삼이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느껴졌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이제 마지막이다.


  "이... 이게 나의 마지막인 것 같아. 아...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만.. 사줄 수 있었다면.."


  김첨지가 말을 미처 끝맺기 전에 인력거에서 일어난 거대한 파동이 대기를 흔들었고, 이내 김첨지는 인력거와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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