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국세해(病局細解)] 4-2 정석 선택의 갈림길

등장인물 : 문도원 사범님(프로 3단, 이하 '문'), 털남자(아마 타이젬 5단?, 이하 '털') + 황선희(타이젬 8단, 이하 '황')

장소협찬 : 꽃보다 바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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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올라온 미인아님의 명국세해와 극단적 대비를 이루는 병국세해. 새해에도 안구테러는 계속됩니다. 병국세해 4-2, 일단 시작해보겠습니다.

병국세해 제 4국 2점 접바둑 + 덤 5집 털남자 흑 15집 패

장면도 1. 특이한 양걸침

문 : 백 2는 큰자리긴 하지만 약간 느슨한 감이 있는데요. 

황 : 그치. 먼저 걸치거나 하는게 맞았던 거 같애.

문 : 응. 흑 3으로 벌리고 나니까 흑 모양이 너무 좋아보이네.

털 : 6같은 수는 사실 호선바둑에서는 볼 수가 없는데요. 어떤 의도인가요?

문 : 접바둑이니 만큼 흑의 실수를 유도하고 조금이라도 이득을 보자는 건데 사실 엷어서 좋지는 않아요. 호선바둑에서 안나오는데는 다 이유가 잇는거죠.

참고도 1-1. 백의 일책

문 : 그전에 제가 백이라면 아마 이렇게 뛰었을 거 같아요. 제가 접바둑 둘 때 자주 쓰는데, 물론 실리로는 손해긴 하지만 이렇게 해놓으면 중앙에서 흑집이 절대 크게 생기지 않기 때문에 백으로선 두기 편한 점이 있는 것 같아요.

털 : 확실히 중앙에 대한 희망은 한번에 사라지고 마는군요.

문 : 네, 그래서 전 접바둑에선 한칸 낮은 협공을 권하지 않아요.

장면도 2. 간명한 갈림이지만...

문 : 실전 진행은 간명하게 이루어졌네요. 4로 5자리에 막으면 어떻게 될까요?

털 : 그걸 몰라서 4로 둔거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참고도 2-1. 이후의 정석진행은?

문 : 이 상황에서 정석 아시죠? 한번 놓아보실래요?

참고도 2-2. 실전이라면? 

털 : 요렇게, 요렇게 두다가.... (9자리를 보며) 여기 단수를 먼저 쳤었나요? 

문 : 네, 거기 먼저치구요.

털 : 대충 이런 식으로 진행 되었던 거 같은데 맞나요? 

문 : 네. 이런 식으로 기본 정석과 비교해 본다면 실전에선 O표시된 백돌이 흑 16자리에 있는 꼴이니 백이 좋을리가 없겠지요?

털 : 아하~ 기본 정석과 비교해서 예상해 보는 거군요.

장면도 3. 폐석이 된 하중앙 6점

문 : 어우 흑 하변이 너무 처참한데요.

털 : 그래도 귀도 지켰겠다. 하변은 버리면서 중앙을 막으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나저나 우상쪽 백이 굉장히 엷어보이는데, 실전엔 오히려 백이 먼저오면서 많이 당했거든요. 백의 엷음을 먼저 추궁할만한 방법이 없었을까요?

황 : 약점이 많은데 실전에선 내가 끝까지 안지키고 버텼거든. 

문 : 한번 생각해보세요. 어디가 좋을까요?

털 : 음... 치중이나 붙이는 정도일 것 같긴한데... 아~ 잘 모르겠어요.

참고도 3-1. 우상백의 엷음

문 : 제일 간단하게는 흑1자리가 보이네요. 백이 바깥으로 젖히면 흑이 맞젖혀서 백이 곤란하죠?

털 : 호~ 역시 '맥 짚어주는 여자'다우시군요!

참고도 3-2. 선수 이득

문 : 백이 물러서면 흑이 선수로 이득본 모양이구요.

털 : 헐~ 실전이랑 집차이가 어머어마한걸요. 이런 모양들을 눈에 새기고 뇌에 새겨야 겠군요. 이 상황이면 아무리 저라도 지긴 힘들 거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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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마무리 잘하고 계십니까? 저는 근무 관계로 혼자만 먼저올라와 오늘은 조금은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바갤분들 기력향상 및 실생활에서도 많은 향상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새해엔 7단한번 찍어보는 걸 목표로 달리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