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 촉망 받던 신예기사 답게 2014년 9월 물가정보배를 우승하고 6개월도 안되서 천원전을 연거푸 거머쥐었다.

2014년 전체 성적은 101전 69승 32패로 68.3%의 승률 (실제로 2014년 최대대국 및 다승은 박정환에 이어 2위다)

언듯 이까지 보면 마치 포텐이 터져 앞으로 엄청난 전성기를 구가할 모양새로 보인다.

하지만 2014년도 나현의 성적을 좀 뜯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나현이 우승한 물가정보배와 천원전의 대진 상대이다. 

우승은 아무리 대진운이 좋다한들 본인 실력이지만 나현이 거둔 두 기전에서 대진운이 꽤 따랐음을 알 수 있다.

본격적으로 나현의 2014년 다른 기전의 성적을 보자.

2014년 기타기전 성적 

국내기전

KBS배 바둑왕전 본선 1회전 탈락  대 윤찬희 

국수전 본선 16강(본선 1회전) 탈락  대 박영훈

GS칼텍스배 예선 4회전 탈락   대 이태현

명인전 본선 16강(본선 1회전) 탈락  대 김지석

렛츠런파크배 예선 2회전 탈락   대 이정우

*한국바둑리그 7승 13패 (리그 5승 9패, 플레이오프 2승 4패)

국제기전

바이랑배 예선 3회전 탈락  대 저우허양

삼성화재배 예선 결승 탈락  대 옌환

엘지배 예선 3회전 탈락   대 안달훈

*중국갑조리그 5승 2패

앞서 말했듯이 2014년 전체 성적은 101전 69승 32패로 68.3%의 승률로 절대 나쁘지 않다. 아니 매우 준수하다.

하지만 대국일지를 보면 신예기전 참가도 있었고(오가게배), 대표 선발전에서의 승리도 많다.(농심배, 국수산맥배)

또 거의 모든 기전을 예선 1차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우승한 물가정보배와 천원전을 제외하면 본선 2차 이상 올라간 기전이 없다.

한국바둑리그에서도 엄청난 부진(여기에서만 13패)을 보인 데도 불구하고 70%의 가까운 승률은 예선에서 손쉬운 상대에게 엄청나게 승수를 쌓은 결과인 것이다.

실제로 대국일지를 보면 기전의 예선전에서 만나는 상대방은 100위 이상 차이나는 랭커도 많고 사실상 나현이 절대 지면 안될 상대들이다.

쉽게 봐도 예선 3차까지 이기고 4차에서 떨어져도 승률이 75%가 되지만

모든기전을 시드로 본선 1라운드부터 참여하는 최상위권이 75%의 승률을 맞추려면 최소 4강까지는 진출하고 떨어져야한다.

물론 예선부터 참여하는 기사가 그렇다고 70% 가까운 성적을 거두기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모든 기전을 시드로 본선 1라운드부터 참가하는 박정환 김지석을 기준으로(붙는 상대의 랭킹이나 본선 이상 대국에서의 승률 등)보면 

나현의 2014년도의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수정 승률은 50% 미만으로 생각된다.

6개월 안에 두번의 우승을 거두면서 마치 아주 상승세의 기사 같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이름값에 비해 매우 부진하고 있는 것이다.

세번의 세계대회 통합예선에 참가했지만 한번도 본선 진출을 못한 건 꽤나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