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래도 프로레슬링 본지 얼마 안돼서 그런가, 역시 실시간으로 본 경기에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그냥 다른 거 다 필요 없이 떡대 셋이 경기 내내 계속 하드히팅하는 게도파민 터지고, 템포 늘어지는 타이밍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치열함이 유지돼서 재밌음

순간적으로 1대1 구도로 좁혀졌다가 자연스레 빠져있던 1명이 들어오면서 계속 흐름 바뀌는 트리플스렛 특유의 재미도 괜찮음, 내게 다자간의 매력에 대해 알려준 경기

순수하게 내가 느낀 재미로만 따지면 50선 중 이게 최고같음

첫번째가 밑도 끝도 없이 브롤링, 하드히팅이면 이건 반대로 밑도 끝도 없이 체인레슬링만 하는데 ㅈㄴ 재밌는 ㅆㅅㅌㅊ 테크니션 경기

개인적으로 체인레슬링 그닥 안 좋아하는데 이번에 이 경기 보고 인식이 좀 바뀐듯, 공방이 존나 쫄깃해서 오히려 범프하려고 아나운서 테이블로 나가는 게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였음

마지막 앵클락 공방까지 집중 안 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음, 진짜로 머리 속에 그리던 테크니션에 대한 환상을 그대로 경기로 만들어준 듯한 경기였어

이건 경기 자체의 재미보다도 개인적으로 좀 의외였고 기대도 안하고 봤다가 많이 충격받아서 넣음

골든에라 경기에 이렇게 내용적으로 재밌는 게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음, 경기 템포 엄청 깔끔하면서 스팟 하나 하나 화려하지는 않아도 깔끔하고 인상적인 게 계속 나옴

후반에 갑자기 연속으로 롤업 시도하는 게 약간 별로긴 한데 그거 빼면 진짜 올드한 느낌이 거의 없는 세련된 경기인 것 같음, 이게 87년도 경기라는 게 아직도 존나 믿기지가 않네...

이외에도 재밌는 경기 많았는데 나한테 확 와닿은 것들은 이거 3개인듯

이런 식으로 덥튜브에서 뭐 기념거리 붙여서 경기 풀어주는 거 나같은 뉴비 입장에서는 덥덥이 역사 훑듯이 경기 볼 수 있는 기회같아서 너무 좋고 다른 ple도 이런거 해줬으면 좋겠다

갤럼들은 각자 개인적인 top3 뭐뭐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