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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 사로잡힌 베테랑의 몰락-WJ 이야기

shogu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15 22:31:41
조회 205 추천 1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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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년 동안 레슬링 덕후를 자처하던 토니 칸이 세운 단체 AEW가 처참하게 망해 가면서


팬심만 가지고는 단체를 유지할 수 없다는 걸 아주 뚜렷하게 보여 주는 중이다


칸의 이러한 답 없는 모습을 보다 보면 이런 의문도 들 것이다


"만약 경험 많은 임원 출신의 인물이 레슬링 단체를 만든다면 어떨까?


이 의문에 답을 해 준 단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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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은 바로 월드 재팬 프로레슬링(약칭 WJ)


"눈이 튀어 나올 정도의 스트롱 스타일 레슬링","프로레슬링계의 한가운데를 걸어 가겠다" 같은


포부를 보여 주며 출범했지만 가히 말년 WCW+딕시 시절 TNA+현 AEW 수준의 조악한 운영 능력을 보여 주며


1년 5개월 만에 망한 단체다


그 한심한 역사는 대충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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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8월 8일 데뷔 이후 신일본에서 후지나미 타츠미와 함께 안토니오 이노키의 뒤를 잇는


메인이벤터로 활약하던 초슈 리키는 


89년 현장 감독직에 취임한 후 여러 이벤트를 성공시키며 프런트로서의 능력도 입증했다


하지만 02년 무토 케이지,코지마 사토시를 비롯한 일련의 선수들의 이노키의 전횡과 이노키즘에 반발해


전일본으로 이적하게 되자 이노키는 현장 감독인 초슈에게 책임을 물어 감독직에서 쫓겨났고


결국 동년 5월 신일본에서 퇴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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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초슈 리키 이사,나가시마 카츠지 전무이사,후쿠다 세이지 대표이사,모리자와 히로아키 상담역


초슈가 단체에서 쫓겨나는 것과 다름없게 물러나자 초슈와 가까운 사이였던 신일본의 기획선전부장 


나가시마 카츠지도 신일본에서 퇴사했고 둘은 과거부터 초슈의 스폰서였던 홋카이도의 사업가 후쿠다 세이지의 지원을 받아


02년 11월 12일 WJ라는 이름의 단체를 세우게 된다



초슈는 의욕적으로 여러 선수들을 불러 모았는데 신일본 시절 본인이 총애하던 사사키 켄스케를 데려왔고


스즈키 켄조,오오모리 타카오 같은 비교적 젊은 레슬러들과


야츠 요시아키,고시나카 시로 같은 노장


UFC 토너먼트 준우승자 출신인인 댄 보비쉬 같은 외국인까지 나름 구색은 갖추었다


하지만 굉장히 어이없는 형태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쿠다는 두 사람에게 돈을 빌려 주는 형식으로 1억엔의 자금을 제공했는데


초슈와 나가시마는 전용 트레이닝 시설 설립,기숙사 건설,버스나 트럭 구입 등을 하며 돈을 펑펑 썼고


계약하는 선수들에겐 5백만엔을 선지급하는가 하면 사이판으로 전지훈련을 빙자한 사원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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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낭비 행각은 동년 12월에 도쿄 만에서 배를 빌려 송년회를 거하게 열고


참가자들에게 비싼 유바리 멜론을 선물로 제공하는 걸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가히 80년대 거품 경제 시절에서나 볼 법한 사치의 결과


첫 흥행을 열기도 전에 자금이 바닥나는 한심한 상황에 처하게 되지만


후쿠다가 1억엔을 더 지원해서 한 숨 돌리게 된다


저 모습을 보고도 지원을 하다니 의리가 있는 건지 멍청한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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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03년 3월 1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첫 흥행이 열렸지만


상당히 시원찮은 경기 내용 때문에 팬들의 불만을 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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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그 날 노아에서 이젠 전설로 기억되는 미사와 미츠하루 vs 코바시 켄타의 GHC 타이틀전이 열리는 바람에


관중 동원에서 큰 실패를 겪었다


공식적으로는 초만원이었다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절반을 겨우 채우는 수준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그 후 단체는 몇 차례 흥행을 가졌지만 기본적으로 시합의 질이 상당히 떨어졌기에


흥행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 했고 상술한 사치 행각까지 겹쳐 단체는 순식간에 자금난에 시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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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7월 20일 열린 WJ의 월챔 WMG 왕좌 결정전에서 사사키 켄스케가 스즈키 켄조를 꺾고 초대 챔피언이 되었지만


벨트가 제작이 늦어져 도착하지 못 한 건 단체의 어두운 현 상황을 보여 주는 것만 같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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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8일 후 도장에서 훈련 중이던 자이언트 오치아이가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가전 양판점의 스폰 계획이 취소되는 등 악재가 이어졌으며


임금 체불이 점점 심해진 끝에 결국 8월에 켄조,9월에 요시아키가 퇴단하기에 이른다


또한 당시 영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던 요시아키는 도쿄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초슈를 비롯한 수뇌부들의 무능한 경영을 맹렬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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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WJ는 X-1이라는 이름의 MMA 흥행을 개최한다


격투기 노선을 걷는 신일본을 비판하고 프로레슬링의 가운데를 걷겠다던 사람이 세운 단체가


MMA 흥행을 개최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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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자체도 케이지가 툭하면 고장나서 매번 수리해야 하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여 줬다


당연히 대실패로 끝났고 초슈 리키는 흥행이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떠나 버렸다


팔자에도 없는 MMA 시합을 뛰느라 엄지손가락 골절까지 당한 사사키가 초슈에게 불만을 갖게 된 건 덤이다



이렇듯 우왕좌왕하던 WJ는 갈수록 몰락의 길로 접어들어 


04년 3월 1일엔 고라쿠엔 홀에서 1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했지만 경기장 사용료 미지급이 발각되어


나가시마 전무이사는 홀에 잠깐 동안 구금되었고 선수나 스태프의 소지금을 모아 겨우 지불하고 풀려나는 추태까지 빚게 된다



결국 동년 8월 13일 WJ는 사라지고 만다


실패를 모르고 살던 혁명전사 초슈 리키의 인생 최대의 치욕이었다



야츠 요시아키는 WJ 수뇌부를 비판하는 인터뷰 도중 "초슈와 나가시마는 큰 경기장을 매진시킨 경험만 생각했다" 라 말했다


물론 두 사람이 신일본 프런트로 일하며 많은 업적을 남긴 건 사실이지만


그 업적은 오직 두 사람의 것만이 아닌 다른 선배,후배 레슬러들의 노력과 묵묵히 헌신한 이름 없는 직원들의 것이기도 했다


그 모든 것을 무시한 채 자신들의 이름값만 있으면 관객들이 찾아올 거라 믿으며 흥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1억엔 넘는 돈을 날려 버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경영자는 과거의 경험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는 걸 느낀다



원래 WJ 얘기는 공국진님 이글루에 있었는데 이글루가 터졌고


레매닷넷에도 없어서 대충 떠오르는 기억과 번역기 돌리며 찾은 자료들로 적어 봤다



여담 1


상술한 X-1 흥행은 당시 무명이던 선수들이 많아 사람들의 관심을 잘 끌지 못 했다


그 중 훗날 나름 유명해 진 경우를 찾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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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터급의 개비기 머신으로 관객들을 수면의 세계로 인도한 존 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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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F 시즌 1 출신인 바비 사우스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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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훗날 WWE 데뷔전에서 커트 앵글에게 기무라 락을 걸었다가


로얄럼블에서 공개처형 당한 다니엘 퓨더가 있다



여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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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카즈히코가 이 단체를 통해 데뷔했다


먼저 X-1을 통해 데뷔했고 04년 1월 이시이 토모히로를 상대로 프로레슬러 데뷔전을 가졌다


이 단체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레슬러들 중 유일한 성공작 이라 할 만 하다



여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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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많이 알려진 얘기지만 이시이 토모히로는 당시 사이판에서 놀고 있던 초슈 리키를 직접 찾아가 제자로 받아 달라 부탁했고


초슈의 테스트에 합격한 다음 WJ 창설 멤버가 되었다


상술한 첫 번째 흥행 때 그와 우와노 타카시의 시합은 그 날 유일하게 볼 만한 시합이었으며 동시에 단체 역사상 최고의 시합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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