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그 자물쇠 같은 부분 건들면

비행기 문 열려버릴수도 있잖음?

우리가 계속 싸우면서 그 문고리 쪽으로 가니까

승무원이

"지금 당장 안 멈추시면 기장님이 비행기 그냥

아무데나 착륙 시켜버리신대요"

이랬는데 빈스가

"기장 한테 좆이나 까라고 전해!

내가 이 씨발 비행기 그냥 사버릴꺼니까! 알았어?!"

ㅋㅋㅋㅋㅋ 이쯤되면

그 날 상황 꼬라지 어땠을지 상상이 가지?

그렇게 드디어 목적지에 다 와가서

착륙 준비를 하는데 이제 땅에 닿는거니까

착륙때는 다들 앉아서 안전 벨트 메고

얌전히 앉아있잖아? 

근데 갑자기 내 앞좌석에 있는 제리코가

"야 앵글아 저기 복도 좀 봐봐라"

하길래 고개 빼서 스윽 봤더니

빈스가 비행기 복도에 착 엎드려서는

포복 하면서 (army crawl) 내 자리로 슬금 슬금

기어 오고 있었음 몰래 기습 해서

마지막으로 나 한번 이겨 볼려고 ㅋㅋㅋ

착륙 직전 이였는데도 절대로 멈추지 않았지

존나 악몽 같은 비행 이였음

케:

니 스테파티 트리플 H 삼각 관계

각본 하면서 어땠어?

커:

그 질문 많이 받는데 솔직히 불편한것도 있었지

일단 사장의 딸이고 삼치의 약혼녀 잖아

근데 뭐 어쩌겠어 시키면 해야제

각본팀이 아이디어 낸거고 나 한테

주어진거니까 ㅇㅇ

그래도 어쨌든 그 스토리에 엮인 덕분에

내 위치가 일종의 메인 이벤트급 수준까지

올라 갈 수 있었음

그거 덕택에 내 경력이 상상 했던거 보다

훨씬 더 잘 풀려서 여기 까지 온거라고 할 수 있겠지

내가 그떄 WWE 온지 이제 겨우 2년차 됐을텐데

더 락 스톤 콜드 오스틴 언더테이커 등등

수많은 네임드들 제치고 메인 전선에 나설 수 있었으니까

다만 이 각본의 가장 큰 아쉬운 점은

너무 어이 없게 끝났다는거임 (abruptly)

뭔 이야기의 마무리 같은것도 없었고 그냥 쫑난거지

나야 도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 몰라

누가 영 불편해져서 그런건지

약혹자들끼리 뭐가 좀 그래서 그런건지

나는 진짜로 모르는데 그저 각본이 너무

갑작스럽게 끝나버렸다는거임

아 혹시 님들 그거 기억 남?

나랑 스테파니랑 키스 했던거

그거 누가 감독 했게?

바로 빈스임

나랑 스텝이랑 쇼파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빈스가 들어오더니

키스 장면 미리 녹화 해두자는거야

그러고는 의자를 땡겨서

우리가 앉아 있는 바로 진짜 코앞까지

이러고 얼굴 들이밀면서 다가왔음

그 좆같이 불편한 상황에서 일단 촬영에 들어갔고

바로 옆에서 이 딸래미 아부지가 쳐다보니까

최대한 조신하게 거의 입도 안 벌리고

혀도 안 꺼내고 그냥 진짜 입술만 부딪히는 수준으로

키스 했거든? 스텝이 자기가 평생 해 본 키스 통틀어서

제일 최악 이였다드라

생선 대가리랑 입 맞추는거 같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