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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빈스 맥마흔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어?
A. 와, 정말 많지. 하나는 짧게 말해줄게. 그리고 하나는 빈스가 빡쳤던 이야기야.
한 번은 내가 부상으로 3주 동안 쉬었을 때였어. 그동안 뭔가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콧수염을 기르기로 했어. 왜냐면... 콧수염은 멋있으니까!
그리고 레슬러들은 늘 자신을 재창조하잖아? 펑크는 턱수염을 길렀고, 테이커도 늘 뭔가 조금씩 변화를 줬지.
그래서 나도 콧수염을 기르기로 했어.
그런데 우리 집안은 원래 수염이 잘 안 나는 체질이야.
그래서 엄청 노력해서 겨우 길렀고, 눈에 띄게 하려고 염색까지 했어. 정말 작긴 했지만 말이야.
그리고 TV 복귀를 위해 뇌진탕 검사를 받으러 갔어. WWE는 뇌진탕 문제를 엄청 신경 쓰거든.
이 테스트가 정말 어려워서, 멀쩡한 날에도 간신히 통과할 정도야. 로사 멘데스도 세 번이나 떨어졌어, 뇌진탕도 없었는데.
그러고서 복도에서 걷고 있는데, 빅쇼가 날 보더니 빵 터지는 거야.
그때 내가 카키색 정장을 입고 있어서, 진짜 쿠바 마약상처럼 보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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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가 “이거 다 보여줘야 해!” 하더니, 라커룸에 있는 애들이 다 박수 치면서 난리가 난 거야.
바로 맞은편이 빈스의 사무실이었는데,
갑자기 문이 쾅! 하고 열리더니 빈스가 우릴 빤히 쳐다보는 거야. 농담처럼 보였지만, 동시에 되게 위압적이었어.
난 빈스를 못 본 지 오래됐으니까, 제일 먼저 가서 악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다가가서 악수를 했는데, 빈스가 날 보더니 “몰라보게 변했군.” 그러더라고.
그리고 “잘했어.”라고 말했어.
근데 나는 속으로 ‘아니, 이게 그런 반응이 나올 일이야?’ 싶었지.
그리고 갑자기 빈스가 “조 히키에게 가봐.”라고 했어. 조 히키는 WWE의 티셔츠 담당자야.
즉, 내 콧수염으로 티셔츠를 만들겠다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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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빈스 이야기
이건 좀 웃기기도 하고, 살짝 비밀스러운 이야기야.
나는 WWE 네트워크를 정말 좋아해. 처음 퇴사했을 때 계정 문제로 접속을 못 했었는데, 지금은 다시 볼 수 있어.
나는 예전 경기들을 보는 걸 좋아해. 거기에는 모든 역사적인 경기들이 다 있거든. 배우기에도 좋고, 그냥 즐기기에도 최고야.
어느 날 빈스가 라커룸에 들어왔어. 빈스가 라커룸에 오는 일은 정말 드물거든.
그리고 나를 보더니 “코디, 네트워크에서 뭐 보고 있지?”라고 물었어.
나는 “서머슬램 1992를 보고 있어요.”라고 했지.
빈스가 “그래?” 하더니, 마크 헨리에게도 물었어.
마크는 “월드 클래스 챔피언십 레슬링 시리즈를 정주행하고 있어요.”
빈스가 “그래? 오케이.” 하고, 이번엔 존 시나에게 갔어.
시나는... 뭔가 잘못될 걸 감지했어야 했어.
빈스가 “존, 넌 뭐 보고 있어?”라고 묻자,
시나는 “솔직히, 옛날 Saturday Night’s Main Event들을 보고 있었어요.”라고 대답했어.
그러자 빈스가 갑자기 이렇게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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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5만 달러를 들여서 마케팅 회사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라고 했는데,
너희들은 다 옛날 경기만 보고 있다고?”
나는 그 순간 “이제 ‘하하, 요 녀석들!’ 같은 반응이 나오겠지”라고 기대했어.
근데 아니었어.
빈스는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일어나서 나가버렸어. 그리고 다시는 안 돌아왔어.
다음 날, 사무실 직원 9명이 해고됐어...
우리는 그게 마크 헨리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트리플 H에 대한 이야기
이걸 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언젠가는 꼭 말하고 싶었어.
트리플 H는 아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슬러야.
그는 내게 진정한 롤모델이었어. 난 그를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은 내 아버지를 떠올리게 했어.
경기뿐만 아니라 경영자로서도 모든 일을 해내면서, 가끔씩 파트타임으로 링에 올라와도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지.
내가 처음 WWE에 왔을 때, 그와 테디 롱, 숀 마이클스와 함께했던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그는 내게 중요한 모델이었어.
“너도 두 가지를 다 해낼 수 있어.”
그가 그렇게 보여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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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처음 빈스를 만났을 때 그가 한 첫 마디가 뭐였어?
A. 좋은 질문이야. 음... 그는 웃었던 것 같아. 빈스 특유의 웃음 있잖아?
나는 약간 몸을 숙여서 그에게 다가갔던 것 같은데, 빈스가 그냥 웃더라고.
내가 그와 이야기를 하러 들어갈 때 전혀 두려움이 없었어. 오히려 너무 당당하려고 과하게 행동했던 것 같아.
"나는 무섭지 않아"라는 걸 강하게 어필하려 했지. 나는 종종 버니 맥을 인용하곤 하는데,
그가 무대에 등장했을 때 관객들이 야유를 보내도 "나는 너희가 전혀 무섭지 않아"라고 하는 장면처럼 말이야.
나도 그랬어. "괜찮아. 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대화하러 온 거야."
그런데 빈스와 브루스가 너무 환영해 주는 거야. 정말 따뜻하고 긍정적인 분위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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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온 일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심지어 세세한 부분까지 언급하면서 "이거 봤어, 저것도 봤어, 믿기지 않더라" 그리 말해 주더라고.
나 자신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어.
대화 분위기는 정말 유쾌했어. 딱 그런 느낌이었어. 당시 내 딸 리버티가 한 살이었거나, 어쩌면 아직 한 살이 안 됐을 때였는데,
빈스가 딸을 키우는 게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얘기해 주더라고.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어.
그리고 미팅의 마지막 20초쯤? 갑자기 빈스가 말했어.
"세스 롤린스와 레슬매니아에서 붙는 거 어때?" 비즈니스 이야기는 딱 그때 처음 나왔어.
나는 브랜디(아내)에게도 이야기했는데, 내가 딱 한 가지 고집했던 게 있었어.
"지금 바로 결정을 강요하지 말아 달라." "이게 계약이야. 지금 결정 안 하면 없던 일로 할 거야."
이런 식으로는 하지 말아 달라고 했어. 나는 반드시 시간을 갖고 생각해야 했거든.
머릿속으로는 이미 "그래, 하자"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필요했어.
왜냐하면 우리는 너무나 큰 결정을 내려야 했으니까.
나는 항상 커리어에서 예측 불가능한 선택을 해왔어.
사람들이 "설마 저렇게까지 하겠어?"라고 할 때마다, 나는 "어? 그럼 해봐야지!" 하고 행동해 왔지.
이번 결정도 마찬가지였어. 하지만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어.
미팅 같지도 않았어. 마지막 30초 전까지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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