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제리코 "내가 과거에 삼치였으면 잡질했다"

일리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05 19:10:05
조회 937 추천 38 댓글 19
														






24b0d121e0c176ac7eb8f68b12d21a1d2da56ec788



Q: WWF에서 처음으로 중요한 경기를 치른 것 중 하나가 2000년 Fully Loaded에서 열린 트리플 H와의 '라스트 맨 스탠딩'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가 당신이 미드카드 코미디 캐릭터에서 벗어나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나요?



제리코: 당시 트리플 H와 저는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실제로 상당한 적대감이 있었죠. 왜냐하면 제가 WWE에 들어온 것 자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WCW 출신들이 WWE로 오는 걸 원하지 않았어요. 우리를 수준이 낮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아무리 잘해도 실수 한 번 하면 그걸 꼬투리 잡혀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어요. 그들은 힘이 있었기 때문에 빈스 맥마흔에게 저를 깎아내리는 일이 다반사였죠. 결국 정치 싸움이었어요. 저는 그때 정치 싸움에 대해 잘 몰랐지만 아주 빠르게 배우게 됐어요.



처음 WWE에 왔을 때 트리플 H가 저한테 "뭐든 필요하면 연락해"라고 하더군요. 저는 "오, 이 사람 정말 괜찮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죠. 어느 날, 샌호세에서 스톡턴으로 가는 길을 몰라서 "트리플 H한테 전화해봐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전화를 걸었죠.



"여보세요? 누구세요?"

"트리플 H? 나 제리코야."

"그래, 제리코. 무슨 일이야?"

"스톡턴 가는 길 아냐?"

"스톡턴 가는 길을 알고 싶어?"

"어."

"지도 사라." (웃음 소리)

그리고 전화를 끊어버리더군요. 배경에서 X-팍과 로드 독의 웃음소리가 들렸어요. 그 순간 "아, 이 우정은 여기까지구나"라고 생각했죠.




그 이후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어요. 특히 차이나와의 문제도 있었는데, 이건 트리플 H가 조장한 거나 마찬가지였죠. WWE에 들어온 지 한 달 만에 해고당할 뻔하기도 했어요. 빈스가 저를 불러서 "너는 쓸모없는 놈이야. 네 계약서 값어치도 없어"라고 했어요. "너무 어설퍼"라면서요. 저는 '와, 이거 너무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지만, WWE에서는 이런 정치 싸움이 기본이었어요.




그러다가 트리플 H와의 '라스트 맨 스탠딩' 경기가 잡혔어요. 그전에 한 번 RAW에서 그를 이기고 WWF 챔피언 벨트를 15분 동안 차지한 적이 있었어요. 펜실베이니아 스테이트 칼리지에서 열린 경기였는데, 제가 트리플 H를 핀으로 잡자마자 관중들이 미쳐 날뛰었어요. 빈스가 조금만 더 믿어줬다면 저는 다른 톱스타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성장할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WWE에서는 그렇게 쉽게 톱스타가 될 수 없어요. 반드시 '인정'을 받아야 하죠.



어쨌든 Fully Loaded에서 트리플 H와 경기를 하게 됐고, 당시 대진표는 '신진세력 vs 기존 강자' 구도로 짜여 있었어요. (각 경기: 커트 앵글 vs 언더테이커, 크리스 벤와 vs 더 락, 크리스 제리코 vs 트리플 H). 이 경기는 우리에게 실력을 증명할 기회였고, 경기는 정말 대단했어요. 그런데 마지막 피니시가 문제가 있었죠.



경기 직전 고릴라 포지션(백스테이지의 경기 감독 구역)에 "스페인어 해설 테이블을 건드리지 마시오"라는 커다란 경고문이 있었어요. 모든 프로듀서와 에이전트들이 강조했죠. 하지만 직전 경기였던 차이나 vs 페리 새턴에서 차이나가 그 테이블을 박살 내버렸어요. 그게 실수였을까요? 아니면 다음 경기에서 트리플 H가 곤란해지길 바랐던 걸까요? 어쨌든 저희의 피니시는 물거품이 됐고, 5분 만에 새로운 피니시를 짜야 했어요.



결국, 경기장 주변의 검은 펜스(다셔 보드)에서 피니시를 만들었는데, 문제는 저도 트리플 H도 기교파 레슬러가 아니라는 점이었죠. 펜스를 타고 올라가면서 "준비됐어?" "잘 모르겠는데, 그냥 가자!" 이런 식이었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저와 트리플 H가 동시에 쓰러졌고, 팬들은 제가 10초 카운트 전에 일어날 거라고 확신했어요. 그런데 반대로 트리플 H가 일어나고, 제가 패배했죠.



지금도 생각해 보면 "왜 그때 트리플 H를 이기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들어요. 이미 여러 차례 챔피언을 지낸 힐보다는, 새로운 스타가 떠오르는 게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요? 제 입장이었다면 빈스에게 전화해서 "신예를 띄우는 게 맞습니다. 저를 희생시키세요"라고 했을 거예요. 저는 실제로 존 시나와 첫 대결을 할 때 빈스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이기게 해주세요. 그게 맞아요"라고 했어요. 당시 많은 사람들이 "존 시나한테는 인상적인 게 없어"라고 했지만, 저는 그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베테랑이라면 후배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요. 물론 매 경기마다 그러면 안 되지만, Fully Loaded 2000에서는 제가 이기는 것이 더 나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도 경기 자체는 WWE에서 제 첫 번째 '위대한 경기'였어요.


단지 결말이 아쉬울 뿐이죠.

추천 비추천

38

고정닉 6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매니저들에게 가장 잘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10 - -
3429659 요즘 최애 되버린 레슬러 [1] 프갤러(182.211) 03.11 264 5
3429657 오늘 세펑 매치에 로만 나옴? [2] 프갤러(118.235) 03.11 121 0
3429656 제이우소만 아니었어도 군터 vs 일리야 이 역사적인 드림매치를 [4] 프갤러(121.130) 03.11 203 1
3429654 ytc는 뭐고 [4] ㅇㅇ(58.122) 03.11 168 2
3429653 간만에 CM펑크 리턴 비하인드 영상 보는데 원사님 존나 웃기노 ㅋㅋㅋㅋㅋ 프갤러(222.97) 03.11 123 2
3429652 펑크 지금 위클리 매주 출근중 아니냐 ㅇㅇ(106.101) 03.11 61 0
3429651 펜타는 로드 투 레슬매니아 어캐되노 [2] Chonn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352 0
3429649 아니 펑크 이새끼 파트타이머 맞냐?ㅋㅋㅋㅋㅋ [3] 대왕아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238 0
3429648 세스 레매에서 턴힐하고 넥스트 헤이먼가이되겠네 [1] 프갤러(221.146) 03.11 123 0
3429647 코디가 국용 위상 뛰어넘은거임? [7] ㅇㅇ(210.96) 03.11 226 3
3429646 헐 념글 슈리라는 선수 UFC에서 뛴적도 있었네 ㄷㄷㄷ ㅇㅇ(39.7) 03.11 154 3
3429645 님들 WWE2K25 무슨 에디션으로 삼?? [2] 프갤러(116.41) 03.11 184 0
3429644 솔직히 뤄 이러면 개재밌었을듯 ㅇㅇ(110.8) 03.11 70 0
3429643 도미닉 근황(독립 준비).JPG [25] ㅇㅇ(219.255) 03.11 7165 104
3429642 코디가 여론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는게 [6] 프갤러(36.38) 03.11 369 14
3429641 내일늑트 티켓판매현황 [2] 꽂아때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143 0
3429640 루드윅 카이저,지오반니 빈치는 군터옆에없네? 해체했어? [2] ㅇㅇ(211.234) 03.11 103 0
3429639 오티스 이새끼 걍 씹돼지새낀줄 알았는데 [4] ㅇㅇ(121.143) 03.11 337 1
3429638 로만 세스 펑크 이거 메인못감? [5] 프갤러(119.56) 03.11 222 0
3429637 와 IB 스포츠 근성있노 [7] 프갤러(223.39) 03.11 539 8
3429636 언더형님과 찬돌형님들은 레슬링을 사랑하시는분들이라 [5] 골슈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149 1
3429634 벌써 2020년대 절반이라니 ㅇㅇ(210.96) 03.11 106 0
3429633 카이리 세인 [3] 프갤러(119.194) 03.11 431 6
3429631 존시나 로럼 우승하기 vs 일챔 우승하기 뭐가 더 재밌었을거같냐 프갤러(221.144) 03.11 50 0
3429627 2005년생한테 선시비털다 처맞은 드산타왔네 ㅇㅇ(220.124) 03.11 40 0
3429626 시발 펭창진 철권캐릭터네 ㅋㅋㅋㅋㅋ [5] Διόφαντος(211.235) 03.11 430 0
3429625 이짤 왜케웃김ㅋㅋ ㅇㅇ(118.235) 03.11 166 1
3429624 드류 5년전 레슬매니아 프로모영상 Kam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85 2
3429623 나만 오늘 세스 펑크 경기 별로였나 [2] ㅇㅇ(119.67) 03.11 297 4
3429622 펭창진이라는놈 짱깨지? [1] Διόφαντος(211.235) 03.11 94 0
3429621 애우 레슬링 주작 발언 논란을 기어코 실드친 애우 레슬러.news [1] ㅇㅇ(126.194) 03.11 144 4
3429620 호건vs락퀴 경기는 지금 평점 기준으로 하면 4.5점쯤 됨 ㅇㅇ(14.42) 03.11 89 1
3429619 젖데 방송 나오긴 하냐 [1] ㅇㅇ(219.248) 03.11 96 0
3429618 코디 시나 프로모 코디 걱정을 왜 함?? [3] 프갤러(117.111) 03.11 231 7
3429616 WWE 볼트 유튜브에 목두창 삼치 로드블럭 경기 올라옴 [1] 프갤러(59.24) 03.11 111 0
3429615 이건 진짜 영화포스터다 [3] 스트린젠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429 7
3429614 현지 찬돌팬들은 예의도 바르고 매너좋던데 [1] ㅇㅇ(14.38) 03.11 125 4
3429613 노아 4.15 권왕 채널 3주년 기념 대감사제 제3-4탄 카드 [1] ㅇㅇ(218.239) 03.11 110 3
3429612 오늘 뤄 늑트 누구 직관 왔었어? [1] 바람돌이(210.220) 03.11 61 0
3429611 존시나가 릭플레어 한번 팰꺼같음 ㅇㅇ(106.101) 03.11 76 2
3429610 ???: 이게 프로모란다, 애송아 [2] ㅇㅇ(180.68) 03.11 314 1
3429609 시나 영혼 판 김에 17챔 먹고 이후에 인컨챔까지 먹고서 그슬 달성후에 [1] 라소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100 0
3429606 로세펑 이 셋중 마웍은 누가 탑이었어? [2] 바람돌이(210.220) 03.11 116 0
3429605 레매 루머 대진표 지금뭐있음? [4] 프갤러(14.39) 03.11 108 0
3429604 은근 코디랑 시나가 닮은듯 달라서 재밌음 [39] 프갤러(115.138) 03.11 5708 124
3429603 에디는 2k에서 아직도 나옴? ㅇㅇ(210.96) 03.11 60 0
3429602 데이빗 핀레이 마웍 [2] Loade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122 4
3429600 로황 씨발 세스패도 환호고 펑크패도 환호네 ㅋㅋㅋ 프갤러(211.211) 03.11 90 2
3429599 유럽에서 스맥, 뤄면 몇시 방송인거 [2] 프갤러(210.100) 03.11 60 0
3429598 다음주 뤄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60 0
뉴스 휘브, 4월 컴백 대전 합류... 자부심 담은 새 앨범 디시트렌드 03.1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