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시라노 해석 썼다가 반응이 좋아서 생각나는거 또 써봄!

이번엔 해석까진 아니고 원작이랑 차이? 랑 대사 분석인데

원작에서는 시라노가 마지막에 죽을때 가져가겠다고 하는게 panache (모자의 깃털 장식)야! 깃털 자체가 순수함을 상징하기도 하고 뭔가 대단한 대사가 나와야 할 것 같은 마지막 장면을 이렇게 마무리하는거 역시 시라노식 유머의 정수 같아ㅋㅋ 단지 우리말로 옮길 때 ‘깃털 장식...’하면 좀 짜치니까 영혼이라고 번역한듯 함

별개로 월계관도 장미꽃도 다 필요없다고 하는건 곧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부정하는 대사인데 (월계관=전쟁에서 얻은 승리의 영광, 즉 군인으로서의 자신 / 장미꽃=사랑, 즉 록산의 사랑을 얻기 위해 편지를 쓰며 살아온 시인으로서의 자기 인생 -> 검객+시인이니까 걍 시라노 자체임) 자기 업적과 인생과 사랑까지 통째로 빼앗기더라도 고귀한 영혼만큼은 지키고 싶다는 뜻인거지ㅠ

쓰면서 든 생각인데 그런 고귀한 정신만 있다면 시라노 성격상 자기가 이룬 유형의 것들은 다 미련없이 포기할 정도의 사람인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