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곤은 7일 통화에서 “한 타석이라도 나가서 잘해야 팀이 이기는 거고 그래야 저도 좋으니까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몸을 풀려고 한다”며 “투수들이 워낙 잘 던져주니까 타석에서도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박영현을 상대로 기록한 끝내기 안타에 대해서는 “박영현을 상대로 변화구를 기다리는 타자는 아무도 없다. 당연히 직구를 기다렸다. 초구 몸쪽으로 공이 들어와서 몸쪽 대비를 했고, 가볍게 외야 플라이만 만들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전 타석 박영현에게 삼진을 당했는데, 그때 본 직구의 잔상이 남아있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태곤은 백업 1루수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팀 ‘리모델링’을 위해 고명준(23)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그러나 어느새 오태곤의 선발 출장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키움전부터 전날 KT전까지 벌써 3경기 연속 선발로 경기에 나갔다.

오태곤 역시 야수진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이해한다. 그렇다고 순순히 주전 자리를 양보할 생각도 없다. 오태곤은 “서로 경쟁을 해야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후배들에게도 그냥 주전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경각심을 심어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 선의의 경쟁이 있는 팀이 강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