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시리즈 7차전..txt - SSG 랜더스 갤러리

2025 한국시리즈 7차전..txt앱에서 작성

ㅇㅇ(219.250) 2025.04.07 02:09:22

조회 329 추천 15 댓글 0

2025년 한국시리즈 7차전.

4:1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

그리고… 2사 만루의 마지막 찬스.

덕아웃에서 이숭용 감독의 한마디.

"태곤이 내."

오태곤. 그가 누구인가. SSG 랜더스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베테랑.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그의 마지막 경기.

이숭용 감독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를 대타로 내세운다.

묵묵히 스윙 연습을 하던 오태곤은 터벅터벅 홈플레이트 쪽으로 걸어간다.

한 걸음, 한 걸음.

이젠 이런 긴장감도, 분위기도 다시는 느끼지 못하겠지.

그는 짧은 웃음을 흘리며, 트레이드마크인 껌을 씹는다.

이제는 감상보다 승부다.

초구. 긴장한 투수의 손끝을 벗어난 공은 볼.

관중들은 열광하며 외친다.

"날려버려 오태곤!"

SSG 랜더스 팬들이 떼창으로 부르는 오태곤 등장곡이 야구장에 울려 퍼진다.

1구, 바깥쪽 스트라이크.

2구, 몸쪽 변화구에 살짝 반응한 스윙. 파울.

3구, 하이 패스트볼. 그는 속지 않는다.

4구, 바깥쪽 실투성 슬라이더. 포수의 센스로 아쉽게 막아냈다.

5구, 무릎 높이 패스트볼이 아슬아슬한 코스로 들어온다. 심판의 손은 올라가지 않는다. 풀카운트.

그리고…

6구째.

상대 마무리 투수가 던진 슬라이더.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예술적인 궤적.

그리고 그의 방망이도 돌아간다.

딱.

공은 파워풀하게 우중간 담장을 넘긴다.

한국시리즈 대타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

그 순간, 잠실구장은 숨을 멈춘 듯 조용해졌다가, 곧 폭발한다.

오태곤은 천천히 1루를 돌며 생각에 잠긴다.

그 수많은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현실로 돌아온다.

SSG 덕아웃은 뒤집어졌다.

모든 선수들이 그를 향해 달려온다.

오태곤은 후배들을 지나, 이숭용 감독에게 다가가 포옹한다.

그의 눈엔 눈물이 고여 있다.

"해냈구나, 태곤아."

그리고 이듬해,

오태곤의 등번호 37번은 SSG 랜더스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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