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전방위적 관세 도발로 확대되고 있는 미중 무역 전쟁에서 어느쪽이 패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한 아르노 베르트랑의 분석이다. 서방의 거의 모든 주류 매체들에도 거의 같은 분석이 실리고 있다.
--

1
https://x.com/RnaudBertrand/status/1908371290546987425

Arnaud Bertrand
@RnaudBertrand

이것은 현실과 완전히 단절된, 스테로이드를 맞은 미국 예외주의이다.

중국은 미국의 적대적인 행동에 직면했을 때 항상 해왔던 것처럼 말수는 많지 않지만 적절한 시기에 이러한 행동이 미국에 완전히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입증할 정책을 발동할 것이다.

특히, 트럼프의 핵심 목표는 “제조업의 국내 복귀”이다. 그리고 오늘날 세계 유일의 제조업 초강대국이자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인 중국은 제조업과 관련하여 많은 카드를 쥐고 있다.

제약 산업을 예로 들어보면, 중국이 전 세계 원료의약품(API)과 의약품 제조에 필수적인 많은 주요 화학 전구체의 공급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 제조를 국내로 가져올 수 있을까? 의약품 제조를 하려면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물론 마찬가지로 이것들의 제조 또한 국내로 가져올 수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추측컨데, 역시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되는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

물론 그래서 그 특수 장비의 제조도 국내로 가져올 수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현재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가공을 지배하고 있는 다른 중요한 소재가 필요하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문제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 존재하며, 이는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트럼프의 주요 목표 달성 여부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목표 달성을 못 한다면, 트럼프는 미국이 구매하는 모든 제품의 가격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훨씬 더 비싸게 만들고, 더 비싼 생산 비용과 주요 시장 손실로 미국 기업들의 발등을 찍었을 뿐이며, 그 대가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한편 중국 경제는 대미 수출에 의존하지 않고 있으며, 대미 수출은 중국 GDP의 3% 미만을 차지한다.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중국이 베트남과 같은 다른 나라에 판매하는 제품 중 상당수가 실제로는 미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그것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최대치를 잡더라도, 실제로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전체 수출은 중국 GDP의 18%이고 미국은 전 세계 소비자 지출의 약 30%를 차지하므로 기껏해야 30% * 18% = 중국 GDP의 5.4%가 영향을 받는 정도이다.

그렇다면 이 5.4% 중 정말 취약한 부분은 얼마나 될까? 미국이 현실적으로 제조를 국내로 복귀시킬 수 있는 부분만 해당되는데, 중국은 이것도 방해할 수 있는 수많은 수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시나리오에서도 연간 5% 성장하는 나라의 GDP에 가해지는 타격은 1~2%일 것이다. 그 영향은 미미하다.

터무니없게도, 중국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트럼프는 무역 전쟁을 통해 사실상 전 세계를 적대시하고 있으며, 각국이 중국을 대체 경제 파트너로 삼고 있다. 심지어 일본 - 일본! - 도 이제 중국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https://thinkchina.sg/politics/diplomatic-schedule-china-and-japan-edging-closer).

트럼프가 첫 임기에 관세를 부과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나? EU, 일본, 캐나다 등은 미국의 성전에 동참하지 않고 중국과의 자체 무역 협상에 박차를 가했다.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역 협정이 되었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투자가 확대되었다. 위안화 표시 무역이 증가했다. 아시아 제조 네트워크의 중심 허브인 중국의 입지는 약화되지 않고 오히려 강화되었다.

그리고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중국은 크게 당황했다. 이번에는 무엇을 예상해야 할지 알고 있었고 그것에 훨씬 더 잘 대비되어 있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누가 이 싸움에서 십중팔구 패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지 생각해 보라:

1) 중국에서 전개시키는 데 수십 년이 걸린 전체 제조 생태계를 어떻게든 재건해야 하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중국은 이것을 방해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음), 수입 비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기업들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잃게 될 미국?

2) 아니면 수년 동안 체계적으로 미국 의존도를 줄여온, 이미 전 세계 대부분에 대한 제조 허브로 자리 잡았고, 자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과 다른 국제 파트너들로 수출을 전환(redirect)할 수 있는 중국?

여기서 근본적 오산은 세계 무역을 미국이 단순히 실력 행사로 조건들을 지정할 수 있는 제로섬 게임으로 보는 것이며, 작용하고 있는 복잡한 상호의존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미국 예외주의가 아니라 미국의 망상이다.

2025년 4월 5일

-

-

2

https://x.com/RnaudBertrand/status/1907827106337452168

Arnaud Bertrand

@RnaudBertrand

생각해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관세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미국 기업이 될 수도 있다.

애플을 예로 들어보겠다. 이 회사는 수십 년 동안 수십 개 국가에 걸쳐 엄청나게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왔다.

스위치 하나만 돌려서 모든 것을 미국으로 다시 옮길 수는 없다. 애플의 공급망은 수백억 달러의 투자, 수천 개의 공급업체 관계, 수십 년에 걸쳐 완성된 물류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하루아침에 해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트럼프 관세의 목표인 비슷한 국내 대안을 구축하려면 최소 5~10년이 걸리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제품 원가도 크게 상승할 것이다.

반면 삼성이나 샤오미와 같은 경쟁업체들은 자국에서 이러한 압박에 직면하지 않는다. 애플이 공급망을 재편해야 하는 동안에도 기존 공급망을 계속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물론 애플은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기다리기를 [그냥 가만히 있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에서도 잠재적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관세 비용을 흡수하거나 가격 인상을 통해 그 비용을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수익성과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트럼프는 의심할 여지 없이 자국 내 공급망 구축에 성공한 중국을 모방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인프라, 교육, R&D에 대한 정부의 막대한 투자와 함께 수십 년에 걸친 종합적인 경제 계획을 통해 그렇게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장기적인 전략을 자신 있게 수립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정책을 수립했다는 점이다. 

내일 무슨 말을 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와는 정반대이다...

결국 트럼프는 은탄환이 전혀 없는 곳에서 은탄환을 찾고 있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인내심 있고 전략적인 접근 방식에 계속 투자하는 동안 그는 미국 기업들의 발에 총을 쐈을 수도 있다.

2025년 4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