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리눅스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BSD가 그 자리를 차지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리누스 토르발즈 자신도 90년대 BSD 소송이 없었다면 386BSD 기반으로 작업했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니까요. BSD가 인기를 얻었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몇 가지 흥미로운 가정을 해볼 수 있습니다.

BSD 기반의 세상:

• 데스크톱: BSD는 데스크톱 시장에서 훨씬 더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macOS의 기반이 되는 Darwin이 BSD 계열인 것처럼, 다른 데스크톱 운영체제들도 BSD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을 수 있습니다. GNOME이나 KDE 같은 데스크톱 환경은 BSD 위에서 돌아갔을 것이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 게임: 스팀 덱과 같은 휴대용 게임 기기에서 BSD 기반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밸브는 리눅스 대신 BSD를 선택했을 수도 있고, 스팀 역시 BSD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개발되었을 것입니다. 다만, 게임 개발사들이 BSD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리눅스와 마찬가지로, 게임 생태계가 BSD를 중심으로 형성되었을 가능성도, 아니면 여전히 윈도우가 게임 시장을 주도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서버: 서버 시장에서 BSD는 리눅스만큼 강력한 위치를 차지했을 것입니다. FreeBSD, OpenBSD, NetBSD 등 다양한 BSD 계열 운영체제가 웹 서버, 데이터베이스 서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을 것입니다.

• 윈도우: 윈도우가 BSD 커널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적인 NT 커널을 개발했고, 이 전략을 고수했을 것입니다. 다만, BSD 라이선스의 장점을 활용하여 윈도우의 일부 기능을 BSD 기반으로 개발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스택이나 파일 시스템 등 특정 부분에서 BSD 코드를 활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BSD/Windows"라는 흥미로운 조합이 실제로 등장했을지는 미지수이지만요.

• 개발 문화: BSD는 코드 수용에 다소 보수적인 경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리눅스가 개발자들에게 더 개방적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만약 BSD가 주류 운영체제가 되었다면, 개발 문화는 지금과 달랐을 것입니다. 더 엄격한 코드 리뷰와 품질 관리가 이루어졌을 수 있지만, 개발 속도는 다소 느렸을 수도 있습니다. 리눅스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

만약 리눅스가 없었다면 BSD는 훨씬 더 큰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지금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데스크톱, 서버,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BSD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겠지만, 개발 문화나 생태계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BSD가 리눅스만큼의 성공을 거두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확실한 것은 현재의 IT 세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