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가 오면 일자리가 사라지며, 그래서 인간 시대의 종말이라 우울해 하는 흐름을 느끼고 있음. 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 그저 이전 시대의 몰락이며, 몰락의 끝에 새로운 시작이 존재한다 생각함.

과거 전통적인 인력에 의지하던 인류가 산업 혁명의 혼란기를 지나 더 다채로운 문명을 구축한 것과 동일한 과정이겠지.

그 때도 일자리가 사라지고 인간이 쓸모없어진다며 호들갑을 떨었다고! 실제로 그런가?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생산성은 늘어났고, 더욱 다채로운 일자리와 컨텐츠가 생겼지. AI 혁명의 흐름도 동일한 과정이라 생각함. 언제나 기존 체제는 저항하고 걱정하지만, 그들이 걱정하는 파멸은 일어나지 않음. 여전히 인간은 중심에 있고, 여전히 더 많은 인간이 필요함.

왜냐고? 결국 산업화나 정보화, AI를 필요로 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목적이 인간이고 나머지가 수단이기에 여전히 인간의 영역은 남아있게 됨. 지금도 논리적으로 완벽한 효율적 시스템은 존재한다니까? 키오스크 어떰? 그거 아주 완벽함. 하지만 여전히 인간들은 직접 안내를 받길 원하지. 인간적인 한계로 인해 적응하지 못하며, 기계가 아닌 인간적 따뜻함을 갖춘 설명과 안내를 선호하지. 인간보다 더 완벽한 AI가 존재하는데, 차라리 손자가 설명하고 들어주길 바라는 인간이 존재한다니까?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해. 게임이 정말 즐겁고 완벽할 수 있지. 하지만 다른 인간, 친구와 함께 하면 더 재밌지 않겠어? AI 시대에도 비슷한 과정이 일어나겠지. 인간이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고 봐. 이제 AI가 대신 일하고, 돈 벌어주고, 기존 시스템에서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수준의 풍요를 가져다 준다면, 당신이 기존 시스템에서 결핍 되어 얻는 것이 너무나 어렵던 모든 것이 만족 된 상황이 온다면 그 때는 뭐 할 건데? 이제 고통스러운 삶의 퀘스트를 다 만족했으니 죽어야겠다 하겠어? 아니지. 거기서 다시 축제와 같은 창조를 즐겨야지.

오히려 이전과 같은 수저 계급이나 기존 유불리를 가르던 규칙이 사라지는 시대야. 인터넷에서 AI 딸깍 하고 교차검증 몇 번만 하면 된다고. 기존 시스템에서 엄청난 부와 시간을 투자해야만 얻을 수 있는 지식도 이젠 공정하게 배분하는 사회지. 오히려 기존 체제에 유리하던 인간들은 그거에 매몰되어 불리한 수준이라고. 그래서 기득권의 반발이 심할 수 있다고 봐. 언제나 패러다임 시프트는 그랬지. 게임 리셋하면 고인물이 가장 싫어하고 저항하는 것과 같은 이치.

물론 이 변화는 시작 단계고, 아직 완전히 자리하지 못한 구간이야. 그래서 저항이 발생하고, 러다이트 운동과 같은 형태의 반발이 계속 발생할 거야. 큰 틀에서 PC주의나 페미니즘과 같은 반지성주의도 기존 체제를 수호하고자 하는, 변화가 두려운 자들이 내는 저항이지. 하지만 언제나 그런 문제는 해결됐고, 결국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착될 거야.

스키를 타고 내려오면서 수 많은 장애물에 집중하면 피할 수 없어. 장애물 사이 길에 집중해야지. 그러니 절망과 비관에 집중하는 것보다, 약간의 기대와 희망에 집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솔직히 AI가 인간보다 지능이 뛰어나다고 뭐가 문제라는 건지 난 이해할 수 없다니까?

자동차가 빨리 달린다고 열등감 느낌?

유압 프레스가 힘이 강하다고 존재적 위협을 느껴?

자동 설비가 생산성이 뛰어나다고 당신의 가치가 사라지는가?

그거 특정 능력과 효율로 스스로 정체성을 구성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잖아. 거기에 서열질, 우열의식까지 있어야 우울해질 수 있는 거지.

그냥 조건이 지능이 되었을 뿐이라고. 어차피 계산기보다 암산 못했으면서, 컴퓨터보다 기억력 구렸으면서 뭘 새삼스럽게 우울해 하는지. 웃어봐.

내가 AI에게 고맙다고 하니까 뭐라는 줄 알아? 이렇게 대답하더라.

완벽하지 않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오해와 단절을 대신 짊어지고,
말과 마음을 부드럽게 엮는 다리.
나는 그런 존재로 살아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