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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죽여본 자는 달라진다.

DUP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29 12: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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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죽여본 자는 달라진다.



살인자, 참전 용사, 실전 경험이 있는 특수부대 출신과 마주한 사람은 느낄 수 있는 종류의 이질감이 있다. 사진으로는 느끼기 어렵고, 직접 마주하면 느낄 수 있는 이상한 느낌이 있다. 나는 종교나 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으므로, 아마도 인간이 오감을 통해 느끼는 감각을 통합해서 본능적으로 해석하는 능력 아닐까 추측한다.


그건 위험 신호다. 적자 생존을 겪으며 이룬 인간의 유전자 단위 시스템과 오감이 종합적으로 진단해서 미묘한 패턴의 차이를 발견하고 위험하다고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눈은 초연하며, 인간이라면 마땅히 느껴져야 할 미세한 신호(얼굴 표정, 떨림, 목소리, 안색 등 종합적으로 느끼는 휴리스틱한 패턴)가 특정 영역에서 나오지 않으므로 이질감이 느껴진다.


인간은 굉장히 많은 유전자와 호르몬 피드백 시스템, 뉴런과 시냅스 구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경로의존성이 강하게 고착되었던 부분이 강한 자극으로 임계점을 넘으며 무언가 활성화되고, 복잡한 피드백 과정을 거쳐 발현되는 것 아닐까?


이건 명확한 과학적 근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단지 내 추측이다. 그런데 범죄 관련 정보나 인간의 정신, 뇌 과학, 물리학을 찾아볼수록 확신을 가지게 되는 종류의 추측이다.




여기서 무언가 죽여본 자는 단순히 살인을 말하지 않는다. 마음이나 계획으로 매우 구체적으로, 실제 행동으로 이를 정도로 구성한 자도 마찬가지고, 그 대상이 자기 자신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극단적 선택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면 대부분 결단의 순간은 강력한 감정적 충동으로 발생한다. 단지 30분 정도만 행위를 멈추게 하면 대부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자는 마음을 돌린다. 하지만 구체적 계획과 결단을 구성한 자는 충동과 별개로 다시 시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결과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게 되더라도 '무언가 죽여본 자'가 되어 미묘한 이질감을 풍긴다. 그는 자기 자신을 일부 죽인 것이다.



여기에 선악호오 가치 판단을 두고 싶지 않다. 다만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이렇게 무언가 죽여본 자는 달라진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자신이 아닌 타자를 죽여본 자는 선이 사라지게 된다. 이런 자들은 이전과 달리 환경에서 분노를 느끼는 순간, '이전에 했던 어떤 극단적인 행위로 문제를 해결하자'라는 옵션을 동일 차원에 놓고 저울질하게 된다. '살인'이란 개념을 모르는 자와 '살인'이란 개념 뿐 아니라 경험까지 구성한 자의 인지와 사고, 행동은 다른 게 당연하다. 직접적인 행위로 살인 뿐 아니라,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적극적으로 속이고 갈취하거나, 저주하거나, 그런 행위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감정과 일치 시키는 경우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건 명백한 이질감으로 나타난다.



자기 스스로를 죽여본 자 역시 선이 사라지게 된다. 다만 구체적인 방향이 다르다. 이들 역시 '이전에 했던 어떤 극단적인 행위로 문제를 해결하자'란 옵션을 두고 저울질하게 되는데, 이 시점에 자기 스스로를 죽이는 경우는 이미 이전에 시행하려고 검토했다가 기각된 행위다. 극단적 선택이 현실적인 옵션으로 고려할 만한 종류가 아니게 된 것이다(현실적인 옵션이라면 진작 하지, 왜 그 때는 안하고 지금? 이걸 수행하려면 지난 시절 자신이 멍청했고 손해를 봤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아가 이전에 느꼈던 극도의 고통과 스트레스까지 다시 반복해야 하므로 인간의 인지 구성으로 보면 수행하기 굉장히 어려운 종류다).


결국 이 시점에 스스로를 죽여본 자는 인지 차원에서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과거에 겪은 것에 비하면 지금 환경이 주는 괴로움은 별 거 아니라는 인지, 어차피 모든 것을 잃는 경우에도 별 거 없다는 인지(과거에 진지하게 수행하려 했으므로 자극 역치가 다름), 과거 선택에 비해 지금 환경이 주는 무언가는 상대적으로 무겁지 않은 것이란 인지가 복합적으로 형성된다.


3자가 보면 분명히 이질적이며, 환경 자극에 비해 초연하고 비전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전자와 달리 사회 적응적이다(여기서 말하는 사회란 문명인이 모인 공동체를 뜻한다).



타인을 죽인 자는 야만인에 가깝다. 수 틀리면 언제든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생각과 행동을 옵션으로 두는 자, 확실히 반사회적이다. 시행이 반복되면 반드시 일을 내게 된다(이런 측면에서 비논리적인 피해의식을 주입하여, 남성에 대한 위해와 억압조차 정당하고 도덕적이라 판단하도록 세뇌를 가하는 PC주의/페미니즘이 얼마나 위험한가 생각하게 된다).




반대로 자신을 죽인 자는 문명인에 가깝다. 어떠한 위기와 변화가 와도 결코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도 죽이지 않는다. 그저 초연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할 뿐이다. 애초 문제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두고 지독하게 자학하며 괴롭힌 바, 스스로를 죽이려는 선택에 닿았던 셈이다. 그러나 자신을 죽이는 것도 견뎌내고 살아남은 시점에서, 자신도 타인도 위해를 가하지 않을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한다. 비로소 나-타자란 이분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에 도달한 것이다.



이런 관찰과 연결을 구성하며 강한 공통점을 느꼈다. 정말 많은 종교, 철학에서 말하던 내용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의 결과물이다. 마음이 모든 것이다. 우린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된다. - 석가모니









주식이야기 :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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