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공정하다의 의미는 사실 공정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게 우리의 인식이 실제 진실이나 진리와 같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공정한 사회가 되기 위해 능력에 비례하여 사회적 지위를 얻고 사회적 자원을 차지하는 게 겉으로 보기에 공정해 보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능력에 비례해서 사회적 지위나 자원을 차지하는 게 공정하다고 보장할 수 없는 게 능력을 가진 만큼 온전히 기여도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거든

예를들어 보자고. 봉선 여포가 방천화극의 무공에 적토마라는 준마까지 가지고 있어 여포 하나로 십만대군을 상대할 능력이 있다고 쳐도 나한테 충성하지 않으면 내게 아니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거나 오히려 내게 해가 될 지도 모르잖아?

그래, 그렇다면 능력이 아니라 기여도에 비례해서 사회적 지위나 자원을 차지하는 사회가 된다면 공정해지겠지? 아니, 이것도 공정하지 못해.

앞전의 경우에는 능력이 온전히 기여도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였다면 이번에는 능력이 온전히 기야도로 연결되는 경우라고 가정해도 천부적으로 주어지는 능력의 영역이나 정도가 상이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이미 공정하지 못하잖아?

진정으로 공정하기 위해서는 평등해야 하고, 평등하기 위해서은 동등해야 하는데, 진정으로 평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동등하다가 아니라 "전일적 차원"에서 동등해야 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공정하다는 것은 전일적 차원에서 동등하다는 거지

그런데 현실은 우주가 빅뱅 이후 원자가 생성되고 별과 행성이 형성되고 유기체가 형성되는 과정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다 따져보면 시작부터 동등하지 못하고 그 이후에도 동등해질 수가 없기에 평등하지 못하고 따라서 공정하다고 할 수가 없지

다만 불공정이 없어지는 게 불가능하다는 말은 아니야.다만 불공정이 당장 바로 해결되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흘러 결국 완전히 해소되거나 그게 아니라면 불공정이 0이 될 수는 없지만 무한대 분의 1로 계속 0으로 수렴해 갈 수는 있다고 보는 게 나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