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주절거려봄

난 배달원임

배달하고 골목 나오는데 길에 폰이 떨어져 있었음

이일 하는데 폰, 지갑, 통장, 신용카드뭉치, 택배, 쌀포대 등 온갖거 주워봐서 그러려니 함

일단 나중에 경찰서 근처 지날 때 가기로 하고 다음 배달감

다음 배달지 도착 후 엘베에서 진동울리길레 보니 전화옴

전화 내용 요약하면

상대남: 지금 어디임? 돌려주러 올수있음? 아니면 내가 감

나: 나 배달원이고 다음 배달지 가야함 그리고 계속 이동해야 해서 못기다려줌

상대남: 그거 내가 물어줄테니 와주면 안됨?

나: 그건 곤란함 지금 일 마치고 한 50분쯤 그쪽으로 넘어갈 수 있음

그러더니 갑자기 여자로 교대

여: 내가 폰주임 어디임? 

나: 나 배달원이고 다음 배달 가야함

여: 내가 감 어디임?

나: 나 배달가야하고 계속 이동해야해서 못기다림 2~30분 있다 그쪽으로 넘어감

여: 아 알겠음

다음 배달 전달하고 상대남이 음식값 물어줄테니 와주면 안되냐길레 급한거 같아 최대한 빨리 넘어감

폰 주운 곳 근처에서 어떻게 연락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 전화오길레 다행이라고 받아보니 경찰임

경찰: 신고 받음 너 어디?

나: 폰주운곳

경찰: ???

나: ?

알고보니 배달하던 사이 연락을 여러번했는데 연락이 안되니 폰들고 튄거같다고 경찰에 신고한거였음

난 폰도 진동에 운전중이고 말해 놓은게 있어서 전화오는지 몰랐음

연락되서 근처로 찾아가 폰 전달해주고 여차저차 상황 설명하는데 여자가 앞으로 나올려는거 자꾸 남자가 막데?

경찰에게도 다 이야기했지만 뭔가 찜찜해서 뭐 더 처리 할거 있냐니까 여자가 잘됐다는 듯 말하는데

여: 나도 폰 잃어봐서 아는데 내가 수십통 할 동안 왜 전화를 안받냐? 니가 전화 받았으면 내가 경찰에 신고할 일도 없고 이렇게 여러사람 고생할 일 없었을거 아니냐

와....

일단 잃어버려봐서 안다는거 부터 술마신듯했음

남자가 배상할테니 와주면 안되냐는 이유를 알겠더라고

이미 경찰한테 설명한거 듣고 있었으면서 다시 되묻는데

폰 잃어버려서 놀랐던건 이해하는데 이게 남 탓할 일인가?

여러사람 고생한거 신경쓰인다면 잃어버린거에 대한 책임이나 무마시켜준거에 대한 감사는 못느꼈나?

이야....

그래도 20대처럼 보였는데 남탓하려하고 자기 도와준 사람 면박주는데 상대 남자 안쓰럽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