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암호화폐 상승과 하락장을 정확하게 맞췄던 유명 경제학자 헨릭 제버그(Henrik Zeberg)가 이번에는 폭락 국면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 11일 제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0일 관세 유예 소식 이후 증시, 가상자산 시장이 일제히 반등하기 시작하자 "금융시장은 지금 '블로우오프 톱(blow-off top)'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라고 경고했다.
'블로우오프 톱'이란 금융시장이 과도한 낙관론 혹은 투기 심리에 의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뒤 급락하는 전형적인 패턴을 의미한다. 보통 강세장이 지속되다가 마지막 국면에 나타나는 움직임으로 시장의 붕괴를 뜻하기도 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며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이에 90일 관세 유예가 발표되자 투자자들의 심리가 회복되면서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반등했다.
사진=SBS
실제로 S&P500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 가까이 상승하며 주간 기준으로는 8% 이상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제버그는 "이번 반등은 단기적인 유동성 유입 때문"이라며 "이러한 유동성은 위험 자산을 마지막까지 끌어올리면서 블로우오프 톱 국면으로 진입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자산의 지속적인 상승이 아니라 향후 더 큰 조정을 일으키거나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전조 현상이다.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암호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도 모두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훨씬 많이 오를 수는 있으나, 과도한 상승 이후에는 반드시 조정과 통합 기간이 불가피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제버그는 "자산이 실질적인 고점에 도달한 후에는 급격한 하락이 뒤따를 수 있으니 조심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헨릭 제버그, 1930년대 대공황 수준의 경기침체 올 수도
사진=SBS
제버그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장기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관점을 내놓았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이번 경기침체가 1930년대 대공황 수준과 같은 역사상 최악의 시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버그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주식 시장은 아직 붕괴할 시기가 아니며 오히려 큰 상승장을 앞두고 있다. 암호화폐와 주식이 폭락하는 하락 추세에 접어들 때는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당시 그는 "2024년 10월경 암호화폐 시장이 강력한 불장을 찍으며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낙관했고, 실제로 지난해 연말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달성했다.
최근 딜로이트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다가오는 경기 침체 여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 예측했다. 현재 기본 시나리오상 2025년 GDP 성장률은 2.4%로 예상되고 있으며 2026년 1.7%로 둔화하더라도 경기 침체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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