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104%의 관세를, 중국은 보복으로 84%의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국제유가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62.82달러를 기록하며 전장 대비 1.39달러(-2.16%)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 역시 전날보다 -2.22% 떨어지며 59.10달러로 거래됐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벌어진 일이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계획을 발표한 이래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4거래일 연속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SBS뉴스
이렇게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오면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기업의 생산, 소비, 교역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경기가 나빠지면 기업은 생산 활동을 줄이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기 때문에 석유 수요는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
이와 더불어 경기 침체는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에게 위험 회피 경향을 부추긴다. 따라서 유가와 같은 원자재 투자보다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이동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감산 완화를 결정했다"라며 유가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 주요 아시아 국가 중 경제성장률 전망 '최하위'
사진=SBS뉴스
그러면서 "이러한 '원투펀치'에 석유 시장은 공급 과잉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역시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 WTI는 배럴당 58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62달러로 조정한다"라며 "관세 사태로 인해 미국과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있다. OPEC+가 만약 감산 정상화에 나선다면 브렌트유는 내년 말 40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다"라며 먼저 굽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경제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이날 9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기존 2%에서 1.5%로 수정한다"라며 충격적인 전망을 전했다. 한국 성장률은 ADB가 전망한 아시아 국가 가운데 미얀마 1.1%를 제외하면 최하위로 꼽힌 것이다.
이 외 주요 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중국의 경우 4.7%, 대만은 3.3%, 베트남은 6.6% 등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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