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104%로 올리며 그야말로 폭탄을 투척했지만, 시진핑 주석은 84% 관세로 맞대응하며 전쟁의 서막을 올렸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그동안 면세 혜택을 부여했던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율까지 오는 5월부터 대폭 인상해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된 상황이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중국이 미국에 맞설 수 있는 배경에는 중국의 특이한 공산당 일당 지배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은 시민들의 불안이 증가하더라도 통제가 용이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여론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항복하길 기다릴 여유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정 수준 이상 관세가 높아지면 중국의 타격 정도가 오히려 덜해진다는 점도 깊은 갈등의 요소로 꼽히고 있다.
사진=SBS뉴스
강대강으로 치닫는 관세 공방에 글로벌 증시는 그야말로 비명을 지르는 중이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중국의 '선(先)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레빗 대변인은 "중국이 협상을 위해 연락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관대할 것"이라고 이미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주석은 전혀 그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중국 상무부는 "우리는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관세 전쟁을 의미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중국은 국부펀드와 국영기업을 총 동원해 현재 무역 전쟁으로 인해 폭락한 증시에도 돈을 쏟아붓는 중이며 환율 약세를 허용하면서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중국, 최악의 경우 미국과 '완전 분리' 각오해
사진=SBS뉴스
무엇보다 미국이 관세를 올려도 중국에 가해지는 타격은 오히려 미미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지적이다. 골드만삭스에서는 "첫 50% 관세 부과의 경우 중국의 GDP를 1.5%포인트 낮출 것이지만, 그다음 50% 부과는 0.9%포인트로 줄어든다"라고 전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딩 슈앙 수석 경제학자 역시 "65%에서 관세를 104%까지 인상하면 한계 효과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 수출품들은 이미 대부분 영향을 받은 상태다.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상품은 아무리 관세를 높이 올려도 효과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 정부에서는 자국의 경제가 미국과 완전히 분리되는 상황까지 각오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항상 기술적 자립을 추구해 왔다. 다만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이라는 행위는 서방이 중국을 처벌하는 방법으로 봤는데 이제는 공급망 분리에 관한 지지가 커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공산당 매체 인민일보는 "우리는 미국과 같은 초대형 경제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다각화된 시장을 적극적으로 구축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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