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만 못 빠져나갔네" 기관 투자자들이 15조 사들인 유럽 ETF 전망

나남뉴스

2025.04.02 20:10:04

조회 183 추천 0 댓글 0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고관세 정책을 펼치면시 미국 증시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 속, 미국 기관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미국 증시를 떠나 유럽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을 옮겨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투자자들은 유럽 ETF에 총 106억달러(약 15조5123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전했다. 해당 수치는 전년 대비 7배 급증한 수준으로 유럽 ETF가 출범한 이래 27년의 역사상 분기별 최대 유입량이다.

이러한 자금 이동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자리하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가중되자 미국 증시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계속 하락 중이다.

반면 유럽 국방주 관련 주식은 올해 1분기 동안 무려 38.37%나 상승하면서 주요 자산 상승률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금값 상승세가 16.27%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엄청난 상승률로 볼 수 있다.

유럽 국방 ETF 역시 예외가 아니다. 스톡스 유럽 항공 방위 산업 ETF에는 올해에만 4억6900만달러(약 6881억원)가 유입되면서 강한 대세 흐름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유럽의 국방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탈퇴까지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유럽에서는 자주국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방 관련주도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이 유럽에 대한 군사 지원 축소를 시사하면서 독일에서도 "미국에 더 이상 안보를 의존할 수 없으니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스스로 방어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유럽 '재무장' 본격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사민당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국방에 1000억 유로를 지출할 것이라 발표했고, 이번 총선 직후 차기 총리로 유력한 메르츠 기민당 당수는 "임기 만료 전균형예산원칙을 강조하는 헌법을 개정하고 국방을 위한 특별기금을 창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9일 독일은 10년간 최소 5000억 유로(약 797조원)에 달하는 국방 투자를 위한 법 개정을 확정한 상태이며, 영국 또한 매년 134억 파운드(약 25조원), 프랑스는 2030년까지 총 4000억 유로에 달하는 방위비를 확대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부분의 투자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시 올해 경제 상황이 격동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토록 혼란스러울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라며 "미국 주식시장의 약세와 안전자산인 금의 강세, 중국 기술주의 부상 등 현재 자산 시장은 기존의 예상을 뒤엎었다"라고 평가했다.

시모어 자산 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팀 시모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하는 일은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ake Europe Great Again) 하는 것"이라며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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